
미국 증시와 시장 방향성을 두고 월가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가지 시각이 제시됐습니다. 한쪽에서는 자산 가격의 리스크 누적을 들어 신중론을 펼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기술적 조정이 바닥에 다다랐다며 저가 매수 기회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가격대에서는 주식과 미국 장기 국채 모두 매수할 의향이 없다고 단호히 밝혔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미·중 갈등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미국의 재정 적자 위험을 시장이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이먼 CEO는 낙타 등에 쌓이는 짚단 비유를 들며 "오랫동안 누적된 위험 요인들이 당장은 무탈해 보일지라도, 결국 작은 충격 하나로 인해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기술 자체는 인터넷 혁명처럼 세상을 바꿀 혁신이지만, 과거 야후나 넷스케이프 사례처럼 초기의 승자가 최종 승자로 남지 않을 수 있어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UBS는 이와 정반대의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UBS는 최근 이어진 AI 섹터의 모멘텀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그 근거로 주요 헤지펀드들이 AI와 반도체 롱 포지션을 5%가량 줄이면서 시장의 과열 요소가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 기업들의 실적과 실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현재 시점을 우량주 분할 매수 구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UBS는 대표적인 관련 종목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UBS는 최근 은행이나 산업재 등 비(非) AI 섹터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수가 신규 매수가 아닌 숏 커버링(공매도 상환)에 의한 착시 효과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다시 AI와 반도체로 시선을 돌리면 해당 섹터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AI 관련주로의 대이동이 일어날 수 있으며, 7월 말 이후 바닥을 다지고 강력한 유동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제이미 다이먼은 리스크의 과소평가를 경고한 반면, UBS는 기술적 조정 완료와 실적 펀더멘털에 무게를 뒀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시장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 거시 경제 리스크를 염두에 두면서 기업들의 실적과 펀더멘털을 면밀히 확인하는 철저한 분할 접근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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