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그동안 한국에는 없었던 글로벌 톱티어 호텔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그룹 오너인 정용진 회장이 직접 추진하는 만큼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간 초럭셔리 호텔이 없었던 한국에도 1박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초고급 호텔이 청담동 도심 한복판에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 트렌드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어제 (21일) 신세계와 아만그룹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이 발표됐다고요.
<기자>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 오코그룹과 7,500억원을 투자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아만 그룹의 프리미엄 호텔과 레지던스를 함께 개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간 아만그룹의 국내 호텔 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신세계가 협력관계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그룹의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를 맡은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청담동 52-3에 관광숙박시설 등을 짓고 있는데, 이곳에 아만호텔이 들어오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거죠.
해당 부지는 옛 프리마호텔이 있었던 곳으로, 오는 2029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착공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만그룹과 오랜 기간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사업자 선정 등 최종 계약이 체결되기 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신세계그룹은 5성급인 자체 호텔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잖습니까.
<기자>
이마트의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레스케이프, 그랜드 조선, 조선팰리스 등 자체 브랜드와 더불어 글로벌 체인까지 포함해 총 9곳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중 레스케이프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인 독자 호텔 브랜드로 정용진 회장이 공을 들인 야심작으로 꼽혔는데요.
관광 핵심 상권인 명동에 자리한 데다,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유럽형 부티크 콘셉트로 기대를 받았지만, 사업성 측면에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개관 초기 객실점유율(OCC)은 30%를 밑돌았고, 개관 직후인 2019년 레스케이프의 연간 매출은 130억원을 기록했거든요.
지난해 매출 또한 23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가 그랜드조선 제주의 매출(323억원)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티크 호텔 특성상 객실 수가 약 200실로 많지 않고, 고급 인테리어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높은 임차료 부담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룹의 호텔 사업이 순탄한 상황이 아닌데도 세계 최고 수준의 초럭셔리 호텔을 들여오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초럭셔리 호텔은 일반 5성급 호텔보다 객실 평균 판매단가(ADR)가 압도적으로 높아 수익성이 높은 사업모델로 평가됩니다.
일반 5성급 호텔이 객실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초럭셔리 호텔은 객실 수를 적게 유지하면서 일반 객실 요금을 수백만 원 수준으로 책정해 굉장히 높은 객실당 매출을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청담동 부지에 지어질 숙박시설은 총 75호실로, 일반 호텔이 들어오기엔 굉장히 적은 규모지만, 통상 객실 수가 50~100개 수준인 아만 호텔에는 적합하다는 게 건설업계 관측입니다.
이번 시행사를 맡은 신세계청담PFV 이곳에 들어올 호텔이 벌어들이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 형태로 매월 또는 분기별로 받게 되는데요.
호텔 특성상 한번 계약할 때 계약 기간을 최소 10년 단위, 많게는 수십년까지로 설정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고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해주는 셈입니다.
<앵커>
청담동 좁은 땅에 어떻게 들어올지도 궁금한데, 과연 소비자들이 1박에 수백만원을 쓸 가치가 있을까요?
<기자>
예상대로 초럭셔리 호텔이 지어진다면 도쿄 아자부다이힐즈에 있는 아만 그룹의 '자누 도쿄' 호텔와 같은 모습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텔 단독 개발이 아니라 고급 레지던스와 오피스등 상업시설 그리고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지금의 청담 부지 개발방식과 비슷하거든요.
해당 부지 사업계획을 보면, 건축 용도로 관광숙박시설(75실) 외에도 공동주택(29세대), 오피스텔(20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즉 호텔 운영 수익뿐 아니라 초고가 레지던스 분양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뉴욕의 아만 뉴욕, 도쿄의 자누 도쿄, 방콕의 아만 나이럿 등 해외 초고급 호텔들은 최근 호텔과 고급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있는 개발방식으로 사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럭셔리 호텔 불모지로 꼽혔던 한국에서 신세계그룹이 전에 없던 초럭셔리 호텔을 유치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정지윤, CG: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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