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할인 판매 등으로 예상 밖의 순이익 감소를 보이고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핵심 신사업 일정까지 늦추면서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 하락한 31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시가총액은 2천150억달러(약 317조원)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조정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줄어든 1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9억달러를 크게 밑돈 실적이다.
전기차 인도량은 48만126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282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규제 크레디트(전기차 판매로 얻는 탄소배출 규제 초과분을 다른 완성차업체에 파는 것)를 제외한 전기차 부문 마진은 16.3%로 시장 예상치인 18.7%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1%에서 1.4%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정부 지출 삭감을 추진한 이후 소비자 반감으로 판매가 위축됐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할인 판매를 확대해 왔다.
미국 판매는 전기차 세액공제(7천500달러) 폐지 여파로 여전히 부진하다.
경쟁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규제 크레디트 수입도 전년 4억3천900만달러에서 1억4천600만달러로 크게 줄어 실적 부담을 키웠다.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AI·로보틱스 중심의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스페이스X와 함께 추진하는 '테라팹' 프로젝트의 반도체 연구시설 착공과 코텍스2 슈퍼컴퓨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첨단 반도체·전력망 인프라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 영향으로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0% 급증했고,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11억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올해 자본지출 250억달러(약 36조8천억원) 이상을 유지하겠다며 "2차대전 이후 미국 기업의 가장 빠른 산업 규모 확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정작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이런 자신감과 달리 관련 목표를 후퇴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1월 "연내 미국 25∼50% 지역에서 서비스"를 공언했던 로보택시는 7월 현재 7개 도시 운영에 그쳤고, 1분기 중 시연을 약속했던 3세대 옵티머스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곧 양산"이라던 세미트럭도 "연내 양산 시작"으로 목표가 늦춰졌다.
WSJ은 이번 급락이 이런 가이던스 후퇴와 함께 빅테크의 AI 과잉 투자 우려에 따른 광범위한 매도세와도 맞물렸다고 짚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