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로 인해 험난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주 알파벳은 좋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주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애플·아마존닷컴 등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이번 주 S&P 500 지수 편입 기업 150여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은 지난 22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가 다음날 7% 넘게 폭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2.0% 급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은 자본지출 규모에 주목했다.
자본지출(CapEx) 확대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도 기존 1천800억~1천900억달러에서 1천950억~2050억달러(약 301조원)로 높였다.
블룸버그 '매그니피선트7(M7)' 추종 지수는 알파벳 실적 발표 여파에 같은 날 4.8% 급락했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최악이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3.7% 하락했다.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29일, 아마존닷컴과 애플이 30일 실적을 낸다. 29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일이라 시장의 긴장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7천240억달러(약 1천61조원), 내년에는 9천500억달러(약 1천393조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는 전망한다.
전에는 자본지출이 많을수록 주가에 호재였는데, 최근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난다.
볼드웰스 파트너스의 제이슨 르미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전에는 자본지출이 많을수록 좋다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적을수록 좋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자본조달, 마이너스 현금흐름, 부채 증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위험 요인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지출 수혜주인 반도체 종목도 연일 출렁거린다.
상반기 101% 급등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월 들어 17% 하락했다. 최근 100일간 변동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르미어 CIO는 "언젠가는 'AI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마진이 얼마나 이례적으로 높은지를 보면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느 시점에 가면 마진 압박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압박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7월 들어 주가가 15% 오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애플은 대규모 AI 투자 대신 외부 모델 개발사와 제휴하는 전략을 택한 점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해 23% 상승해 S&P 500 지수 상승분(8.3%)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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