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욕 시켜주려고"…하천서 잡힌 샴악어 소동 전말

입력 2026-07-27 20:39  

샴악어. (사진=여주시)
경기 여주시의 한 하천변에서 발견된 국제멸종위기종 1급 샴악어의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파충류 거래 인터넷 카페를 통해 120만원을 주고 샴악어를 사들여 키운 혐의를 받는다. 샴악어는 사이테스(CITES·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에 국제멸종위기종 1급으로 등재돼 있어 허가 없이 포획·거래·소유하는 것이 금지된다. 경찰은 A씨가 샴악어를 구매해 사육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보고 정식 입건했다.

이 샴악어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27분께 여주시 창동 소양천 변에서 "애완용 악어 같은 게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포획됐다. 여주시는 이를 인계받아 국립생태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별도로 현장 탐문을 벌여 "10여년간 파충류를 키워온 사람이 있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고, 지난 26일 포획 현장 인근 A씨의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3년 전 120만원에 인터넷 카페에서 샴악어를 샀다"며 "당시 택배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2주 전쯤 일광욕을 시켜주려고 마당에 내놨는데 사라진 것"이라며 "오랫동안 키워온 데다 가치도 높은 악어를 왜 유기하겠느냐"고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악어거북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어거북은 국제멸종위기종 2급으로, 국내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판매자 추적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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