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공모펀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펀드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ETF 순자산이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공모펀드 내 비중도 57%를 넘어선 것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펀드(공·사모) 순자산총액은 1,734조 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8조 2천억원(26.0%) 증가했다. 반기 기준 증가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공모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609조 4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97조 4천억원으로 47.3% 늘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는 766조 9천억원에서 837조 1천억원으로 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모펀드 성장을 견인한 것은 ETF였다.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297조 1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12조 4천억원으로 215조 3천억원(72.4%) 급증했다.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순자산 증가율은 23.3%로, ETF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ETF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공모펀드 시장 내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ETF가 공모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0.1%, 지난해 말 48.8%에서 올해 상반기 57.1%로 확대됐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ETF가 전체 ETF 순자산의 63.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파생형(20.5%), 채권형(10.3%) 순이었다.
펀드시장 전체로도 주식형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09조 6천억원 증가해 모든 유형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 자금 유입 역시 주식형이 50조 9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MMF(28조 4천억원) ▲파생형(12조 2천억원) ▲혼합형(10조 6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 투자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도 이어졌다. 국내 투자 펀드 순자산은 1,137조 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4% 증가하며 전체 펀드의 65.6%를 차지했다. 반면 해외 투자 펀드 비중은 같은 기간 36.6%에서 34.4%로 낮아졌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125조 6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82조 9천억원으로 125.2% 급증했다. ETF를 비롯한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투자자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비중도 역전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공모펀드 비중은 51.7%로 사모펀드(48.3%)를 앞질렀다. 지난해 말에는 사모펀드 비중이 55.7%로 공모펀드(44.3%)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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