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반등은..."스타링크에 달렸다"

고영욱 기자

입력 2026-08-04 15:22  

    <앵커>
    마켓딥다이브입니다. 고영욱 기자 오늘 소식은 뭔가요?

    <기자>
    상장 당시 전 세계 증시의 수급 블랙홀로 불렸던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225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지금은 108달러로 추락해 공모가인 135달러마저 밑도는 가운데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숫자는 뭔가요?

    <기자>
    가장 먼저 확인할 숫자는 스타링크의 영업이익입니다. 시장 예상치는 14억2천만달러, 영업이익률로는 35.9%입니다.

    현재 스페이스X에서 이익을 내는 사업은 위성인터넷인 스타링크가 사실상 유일합니다.

    지난 1분기 스타링크는 11억9천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발사체와 스타십을 담당하는 우주 부문과 xAI를 포함한 AI 부문은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스타링크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xAI의 데이터센터와 GPU, 스타십 개발 비용을 동시에 떠받치는 구조인 셈입니다.

    따라서 스타링크 영업이익이 14억2천만달러를 넘느냐가 본업의 이익창출력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스페이스X가 이런 투자를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어떤 숫자로 판단합니까?

    <기자>
    잉여현금흐름, FCF를 봐야 합니다. FCF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빼고 실제 회사에 남는 돈입니다.

    스타링크가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AI와 스타십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 FCF가 적자를 기록하면 보유현금이 줄고, 결국 회사채나 증자를 통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합니다.

    AI와 우주 부문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스타링크 혼자 짊어지던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S&P글로벌의 비져블 알파(Visible Alpha) 컨센서스는 AI와 우주 부문이 내년에는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대규모 투자를 용인하더라도, 내년에는 두 사업이 자립할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실적 발표 이틀 뒤에는 대규모 보호예수도 풀립니다. 시장 전체 수급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현지시간 6일부터 직원과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최대 9억1,150만주가 매도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보호예수 해제는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주가 팔 수 있게 되는 것이어서, 상장 때처럼 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빨아들이는 유동성 충격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스페이스X 주식은 약 6억3,900만주, 전체 발행주식의 4.9% 수준입니다. 이번 물량을 합치면 잠재 유통비율은 약 11.8%로 높아집니다.

    지수사업자가 이렇게 늘어난 유동주식 수를 반영하면 나스닥100과 MSCI 등에서 스페이스X의 편입 비중이 높아져 패시브 자금의 추가 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새로 매도할 수 있게 되는 물량이 기존 유통주식보다 많아지는데다, 지수 비중 조정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매도 압력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지 않았습니까.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국내 증시의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봐야 합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6월 스페이스X를 18억9천만달러 순매수했고, 7월에도 약 2억달러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누적 순매수액은 약 21억달러, 우리 돈 3조원 안팎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보관금액은 약 1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순매수 집계와 보관금액은 기준이 달라 이를 그대로 투자손실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추가 매수가 이어진 ‘물타기’ 흐름은 확인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투자금이 국내 증시 전체 수급을 바꿀 정도는 아니고, 스페이스X와 국내 증시 수급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도 낮다고 평가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테슬라와 합병할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스페이스X와의 사업 중첩이 커지고 있다며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월가에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모건스탠리는 AI 반도체와 스타링크 통신망, 그리고 테슬라의 차량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논리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미국 방산계약을 수행하는 스페이스X와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테슬라가 합쳐질 경우 정부 승인과 국가안보 심사가 최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합병 협상이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이번 어닝콜에서 머스크가 두 회사의 협력 범위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언급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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