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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선 칼럼] 화려하지 않아도 뿌리 깊은 나무

입력 2026-08-14 13:52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자라길 바라며 롯데장학재단, 가정 밖 청소년의 배움과 자립 지원 든든한 울타리가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준다

우리 재단은 60개가 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내 이름을 붙여 진행하는 사업은 세 가지 정도이며,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도 그중 하나다.

이 사업은 재단이 앞서 진행해오던 ‘플레저박스 여성청소년 물품 지원사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지원 대상에 가정 밖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친구들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025년부터 장학금 형태의 사업을 새롭게 마련했다.

처음 이 친구들이 처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먼저 칭찬해주고 싶었다. 학교에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며 이들을 더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이는 장학금 지원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일까, 장학금을 수여할 때면 몇몇 친구들을 직접 안아주며 “여기까지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이 같은 마음을 바탕으로 올해도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는 만 13세부터 만 24세까지의 가정 밖 청소년에게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과 자립역량 강화 교육, 문화체험 등을 지원한다.

장학금 지원과 더불어 장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뿌리가 깊고 단단한 나무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어 부모를 탓할 수도 있고, 자신의 인생을 원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본다면, 이 시간을 견디며 쌓은 인내와 노력이 스스로를 더 강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뿌리가 깊고 단단해, 웬만한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는 나무 같은 사람 말이다.

또한 이미 힘든 시간을 겪어본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을 지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끊임없이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계속 노력한다면, 그 끝에 마주할 결과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내가 이를 확신하는 이유는 나 역시 어리고 젊었을 때 작은 일에도 크게 고통을 느끼고 주저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 순간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고통스러웠던 순간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해졌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얼마나 잘 버텨내느냐이다. 그에 따라 앞으로의 삶도, 그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끝으로 이 사업에는 ‘장혜선’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내 이름을 걸고 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마치 가족을 대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며, 롯데장학재단이 부모님처럼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글 기고: 장혜선 이사장]
장혜선 이사장/롯데장학재단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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