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줄곧 교회서 살던 11세 사망…학대 가능성 수사

입력 2026-08-08 16:27  

발견 당시 고열·의식저하 경찰, "침대에 묶여 있었다" 목격자 진술 확보
사진=연합뉴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의식이 떨어진 상태로 발견된 11세 어린이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망 전 어린이에게 학대가 있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8일 A(11)군과 해당 교회에서 함께 생활했던 성인 3명을 대상으로 학대 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5일 오후 8시 49분께 천안시 한 교회에서 고열과 의식저하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여 만에 숨졌다.

당시 A군을 진료한 병원 의료진은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이 '아이가 아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교회에는 A군과 성인 3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평소에도 A군과 함께 교회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이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체온이 높고 탈진 증상을 보인 점과 신체 일부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처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A군이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해 실제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1차 구두 소견에서 골절 등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A군은 태어난 이후 숨질 때까지 줄곧 해당 교회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는 다니지 않았으며 정식 절차를 거쳐 유예 승인을 받은 뒤 홈스쿨링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외할머니 등은 간헐적으로 교회를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생활하게 된 과정과 홈스쿨링을 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 등도 확인하고 있다.

A군의 병원 이송 과정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구급대가 천안지역 종합병원 6곳에 A군 수용을 요청했지만 병상을 찾지 못해 약 1시간 거리의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응급실 수용이 이뤄지지 않은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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