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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는 1위, 사회적 연결은 최하위"…한국 '삶의 질' 성적표

입력 2026-08-10 16:47  

"주거는 1위, 사회적 연결은 최하위"…한국 '삶의 질' 성적표

OECD가 개편 '더 나은 삶 지수(BLI)'…38개국 중 19위

한국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9위로 중위권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식기술 영역에서는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사회적 연결 영역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영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최신호를 보면, 보사연 정해식 사회보장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OECD가 개편한 '더 나은 삶 지수(BLI)'를 기준으로 2024년 각국의 삶의 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종합 BLI는 5.99점으로 38개국 중 19위에 올랐다. 1위는 노르웨이(7.31점), 최하위는 멕시코(3.70점)였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영역별 순위 차이가 컸다. 먼저 주거 영역에서 한국은 OECD 1위를 기록했다. 하위 지표인 '주거 임차·유지비 지출 후 남는 가구 처분가능소득 비율'도 84.83%로 2위였다. 정 위원은 "84.83%라는 건 한 달에 100만원을 벌었을 때 15만원가량만 집 임차·유지에 쓴다는 것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평균값"이라며 "주거비 대출금 상환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고, 나라별로 격차가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지식과 기술' 영역에서도 한국은 2위에 올랐다. 세부 지표인 15세 학생 수학 인지 능력(국제학업성취도평가 수학 평균 527.3점)에서 OECD 2위를 차지한 영향이 컸다.

반대로 '사회적 연결' 영역은 뒤에서 두 번째로 밀려났다.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친지·친구가 있는지를 묻는 세부 지표 '사회적 지지'에서는 38개국 중 꼴찌인 38위에 그쳤다. 다만 '연중 2주 이상 폭염 날에 노출된 인구 비율'은 공동 1위(0%), 출생 시 기대수명은 5위(83.5년)로 양호한 지표도 있었다.

격차와 박탈을 보여주는 지표들에서도 한국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77배로, 가장 배수가 적은 슬로바키아(3.46배)와 큰 차이를 보였다.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36위에 그쳤고, '전날'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감정보다 많이 느꼈다고 답한 비율을 뜻하는 '부정적 정서 균형' 지표에서는 1위 스위스(5.21%)와 격차가 큰 29위(14.85%)에 머물렀다.

정 연구위원은 "종합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는 모든 영역에서 대체로 고른 발전 수준을 보였다"며 "한국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취약한 영역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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