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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어려워" 연 3조원 줄줄…버넘, 구독료 꼼수 칼 뺀다

입력 2026-08-10 18:04  

앤디 버넘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원치 않는데도 해지가 어려운 구독료나 '무늬만 할인' 행사 같은 바가지 상술을 근절하기 위해 나섰다.

버넘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이런 일상적 문제들이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생활물가 위기를 가중시키고 서민들의 희망을 조금씩 깎아먹는다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수치를 보면 영국에서 현재 활성화된 구독은 1억5,500만 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소비자가 실제로는 원치 않는 구독료만 16억파운드(약 3조1,000억원)로 추산된다. 앞서 노동당 정부 조사에서는 350만명이 무료 또는 할인가로 시작한 체험 구독이 전액 계약으로 '조용히' 전환되는 상황을 겪었고, 130만명은 예상치 못한 자동갱신에 발이 묶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자가 가입만큼 쉽게 구독을 끊을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이 사전 통지 없이 구독을 자동 갱신하지 못하도록 막는 새 규정을 2027년 1월 발표하기로 했다고 버넘 총리는 밝혔다. 그는 이 규정이 시행되면 소비자 한 명당 평균 월 14파운드(약 2만7,000원)의 원치 않는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짜 할인 관행에도 손을 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반값이라고 광고된 상품은 실제로 반값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 급락 속에 지난달 취임한 버넘 총리는 가정용 전기요금 부가가치세(VAT) 폐지, 버스요금 상한제 하향 등 생활비 절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아울러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의 영업세를 올려 동네 상권을 살리는 세제 개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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