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AI 인프라 개발을 위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인텔은 1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섭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AI 투자에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설명입니다.
뉴욕 연결하겠습니다. 조연 특파원. 먼저 엔비디아와 월가 금융사들의 대형 AI 투자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AI 칩이 월가의 새로운 자산군으로 전환하기 위해 6개 대형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대형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AI 컴퓨팅 인프라를 상업용 부동산, 도로 인프라, 기타 대출 가능 자산군처럼 대하겠다는 겁니다.
엔비디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금융사들은 아폴로 글로벌과 블랙스톤, 블랙록, 골드만삭스, 브룩필드 자산운용, KKR 등 그야말로 세계 최대 금융그룹들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월가 역사상 가장 '야심찬(ambitious)' 파이낸싱 딜이 될 것이란 표현했는데요.
하이퍼스케일러, 첨단 AI 연구소와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구매 등에 민간 자본을 매칭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0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오픈AI에 임대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막대한 보증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죠.
이처럼 AI 투자가 기업 자체 현금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면서 자금조달 방식이 회사채나 사모신용,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외부 조달로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데이빗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역사적인 AI 투자 사이클의 전환점에 서있다"며 "엔비디아 컴퓨팅을 기반으로한 신용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거래가 순환적 특성으로 신용 위험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고 있고요. 이 소식에 엔비디아는 뉴욕증시에서 약 3%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월가 대형 금융사들이 얼마나 AI 인프라에 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AI 투자로 새 금융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민간 자본의 투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군요.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인텔이 150억달러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AI 반도체 투자를 위한 실탄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는 빅테크들이 많은데요. 인텔 역시 1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AI 컴퓨팅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가 지속되며 강력한 수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물리적 AI와 맞춤형 실리콘, 첨단 패키징' 등을 주요 성장 분야로 강조했습니다.
이번 공모는 건전한 재무 구조, 투자 적격 신용 등급을 지키며 성장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고도 덧붙였구요.
시장에서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준 인텔이 차세대 파운드리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과 첨단 패키징 기술 등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CPU 관련 투자에도 일부 투입될 전망이고요.
실적 측면에서 보면 인텔 데이터센터 부문 전분기 매출이 6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는 뚜렷합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유상증자로 인텔이 부채를 늘리지 않고 투입할 수 있는 상당한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요.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거의 세 배 이상 뛰었죠. 일각에서는 이런 주가 급등이 유상증자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오늘 인텔은 지분 희석 우려로 4%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편, 마이크론은 오늘 열린 키뱅크 컨퍼런스에서 "올해보다 내년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특히 "최근 고객들의 수요 요청이 한층 강해졌으며, 미국 내 투자를 기존 2000억 달러에서 2500억달러로 늘렸지만 언제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량 확보가 시급해진 고객사들이 막대한 선수금을 내고 역대급 가격 하한선을 보장받는 장기적인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장기 공급 계약은 한편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히죠.
주가는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지 다음달 24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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