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롯데 엘브릿지’ 사업은 단순히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 재단의 특별한 멘토링 장학사업이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어린 나이부터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고등학생 선배들이 수학과 영어, 운동, 악기, 베이커리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후배들에게 정기적인 멘토링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멘토링 과정을 통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내가 늘 강조해온 나눔과 선순환의 가치도 친구들에게 함께 심어준다. 이러한 점에서 엘브릿지 사업은 재단의 많은 장학사업 중에서도 한마디로 ‘빡센’ 장학금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고등학생 100명이 전국 58개 지역아동센터에서 멘토링을 진행한다. 주 1회 1시간 30분씩 월 3회 이상 후배들과 만나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 이들에게는 매월 30만 원의 생활비성 장학금이 지급된다.
또한 재능 나눔이 단순한 멘토링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멘토와 멘티에게 전달식 무대라는 특별한 목표도 만들어준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멘토링이 더욱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진행되고, 멘티들은 그동안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렇게 올해 초부터 열심히 준비한 플루트와 우쿨렐레 연주, 댄스 공연 등이 전달식 무대에 올랐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 베풀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태도를 익힌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더욱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친구들이 훗날 사회를 이끌어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딸을 직접 그렇게 교육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게 했고, 교회에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시켰다. 그때는 누군가를 돕게 하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딸은 그 경험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고, 내성적이었던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성격도 점차 외향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성인이 된 뒤 봉사를 시작하는 것과 어린 시절부터 봉사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끝으로 이 사업은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멘토는 나눔의 방법을 배우고, 멘티는 “나도 저런 언니, 오빠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롤모델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멘토링을 통해 끈끈하게 맺어진 관계는 정서적으로도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누며 선순환의 가치를 배우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내가 엘브릿지 사업을 ‘빡센 장학금’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글 기고: 장혜선 이사장]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