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식혀줄 '비' 내린다…광복절 연휴 전국 '촉촉'

입력 2026-08-13 12:09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 접근 남해안·지리산 많은 비 예상
바닥 드러낸 울산 대곡댐 상류.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최근 강수량이 평년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경남 등 남부지방에는 반가운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본격적인 비는 16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 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16일 새벽 서해안과 가까운 서쪽 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비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한반도로 다가오는 저기압은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해 만들어진 저기압이 다시 활성화한 것이다.

북반구에서는 저기압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기에 이번에 저기압이 다가올 때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겠고, 이에 남풍이 지형과 충돌하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비가 많이 내리겠다.

현재 한반도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이 변질한 저기압이 있고 북서쪽엔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기압계가 상당히 복잡하게 형성돼있다.

이에 수치예보모델들도 전망을 내놓을 때마다 16∼17일 비를 뿌릴 저기압의 위치를 다르게 예상하고 있다. 저기압 위치에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곳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 역시 변할 수 있다.

다만 저기압 위치와 관계없이 남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비는 심각한 가뭄을 겪는 남부지방과 제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남부지방의 강수량은 58.5㎜에 그쳤다.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인 241.9㎜의 4분의 1 수준이다.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이후 54년 가운데 같은 기간 기준 두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의 최근 한 달 강수량은 16.6㎜로 평년 267.5㎜의 6.1%에 불과하다. 이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제주의 상황도 심각하다. 최근 한 달간 강수량이 5.1㎜에 그쳐 평년 192.8㎜의 3.1%에 머물렀다. 제주 역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569개 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기준 32.3%이다. 평년 저수율은 70.8%로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제주 10개 저수지 저수율은 37.9%로 역시 평년 저수율(58.4%)을 밑돈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이번 비로 해갈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나, 도움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위는 비가 내리는 동안 잠시 주춤하겠다. 16∼17일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졌다가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수도권과 충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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