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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감금 후 나체 사진으로 '성착취물' 제작…'67억원' 뜯은 조직 결국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8-13 18:08   수정 2026-08-13 19:38

검찰·금감원 사칭해 범행…68명에게 67억원 갈취 태국콜센터서 역할 분담해 범행…총책 등 9명 구속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공탁금' 명목으로 67억원가량을 가로챈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 콜센터를 차려 역할을 나눠 범행했으며, 조직원들의 여권을 빼앗고 구타하는 등 강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활동·전기통신사기환급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 총책 A씨(29) 등 조직원 11명을 검거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A씨 등 9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이 거둬들인 범죄수익 1억5,700만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20~30대인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중앙지검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나체 사진을 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공탁금' 명목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총 67억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 1명은 이들에게 5억원을 송금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태국 방콕에 콜센터를 차린 뒤 검찰 수사관 역을 맡은 1선, 검사 역의 2선, 금감원 직원 역의 3선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1선은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 등을 이용해 무작위로 고른 피해자들에게 자금세탁이나 성매매 등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속였다. 이후 가짜로 만든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해 위조된 범죄자금 단속 통보서와 구속영장을 보여줬다.

이어 2선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약식 조사를 위해 가까운 모텔에 입실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신체검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나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3선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척하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공탁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받아냈다. 공탁금은 민·형사 재판에서 피해자나 상대방과 합의 의사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법원에 맡기는 돈이다.

조사 결과 이 조직은 지난해 중국인 B씨를 중심으로 지인 소개와 현지 포섭 등을 통해 한국인 20명과 중국인 4명 등 총 24명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책은 조직원들의 여권을 빼앗고 출퇴근 시간 등 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여권을 경찰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강압적으로 관리했다. 조직원들을 구타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정황도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글로벌 공조 작전회의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사슬 끊기)'를 계기로 태국 경찰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이후 12월 4일 태국 현지에서 조직원 13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9명을 국내로 송환했으며, 태국 현지에서 검거하지 못한 한국인 가운데 2명도 국내에서 체포했다. 추가 검거된 2명은 대포통장 개설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태국 현지에서 도주한 나머지 한국인 조직원 9명에 대해서도 적색수배를 내리고 태국 경찰과 함께 추적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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