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명백…반성해야"

입력 2026-08-14 21:15  

민족문제연구소 "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명백…반성해야"

배우 하영. (사진=연합뉴스)
배우 하영(안하영·33)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하영에게 역사적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구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며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에 대해, 이완용·민영휘 등 대표적 친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된 명백한 친일 단체라고 규정했다.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아 친일파로 보기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이라며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닌,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영을 향해서는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며 당시 행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파장은 여러 방면으로 이어졌다. 하영과 상대 배우 정해인은 신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고, 하영이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측도 해당 회차 다시 보기를 중단하고 유튜브 클립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하영은 지난 12일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자필로 사과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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