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만명의 이주민들이 하루 만에 몰려와 홍역을 치른 스페인령 세우타와 관련해 15일(현지시간) 국경이 열린다는 허위 글이 인터넷에 퍼져 스페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공휴일인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국경검문소를 일시 개방하기로 했다'거나 '세우타에 입국하면 누구나 망명이 허용된다'는 내용의 선동글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은 성모승천일이라 가톨릭국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 나라에서 공휴일이다. 무조건 망명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진 이유는 바다를 통해 입국한 이민자를 즉각 추방할 수 없다는 스페인 법원 판결을 왜곡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인신매매 마피아들이 대법원 판결을 입맛대로 해석했다. 이게 몇 시간 사이에 산불처럼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폭동진압부대를 포함한 경찰 인력 1천600명과 군인 2천명, 불법 입국자 추방 절차를 전담할 공무원 20명을 세우타에 투입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전했다. 헤엄쳐서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을 막기 위해 바다에 약 500m 길이의 부유식 차단벽이 설치됐다.
모로코도 경찰관 3천명을 세우타로 향하는 길목에 세워 차단에 나섰다. 카사블랑카 등 다른 도시에서도 버스와 기차로 세우타로 가려는 여러 무리를 저지했다. 그러나 일부 집단은 도로 검문을 피하려고 산길로 이동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역외영토 세우타에서 지난달 30일 8만명 안팎의 이주민이 몇 시간 만에 국경을 무단으로 넘는 사태가 벌어져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 대부분은 결국 쫓겨나거나 스스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이후 15일을 '디데이'로 지목해 불법 월경을 선동하는 게시물이 계속 퍼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월경 사태에 소셜미디어 상의 허위 선동이 한몫한 것으로 본 유럽연합(EU)은 메타와 틱톡 등에 가짜뉴스 대응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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