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계신용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대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와 금융권의 건전성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
16일 한은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표되는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2,00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1분기 말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작년 말보다 14조원 늘어 2,000조원까지 불과 6조 9,000억원만 남긴 상태였다.
2분기 들어서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금융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4월 3조 5,000억원, 5월 9조 3,000억원, 6월 8조 3,000억원씩 늘어 석 달간 21조 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2,000조원까지 7조원도 남지 않았던 만큼, 2분기 말 가계신용은 2,0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4월 5조 5,000억원, 5월 4조원, 6월 4조 5,000억원씩 꾸준히 늘었는데, 주택 거래량 증가와 기승인 집단대출 실행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기타 대출은 4월 2조원 줄었다가 5월 5조 3,000억원, 6월 3조 8,000억원씩 늘었는데, 2분기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산하면서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속히 불어난 영향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3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 대비 여전히 높고, 부동산 시장 자극 우려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말 기준 88.6%로, BIS가 집계한 같은 시기 미국(68.1%), 일본(61.1%), 영국(73.6%), 프랑스(59.7%)보다 현저히 높았다.
여기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금융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절대 규모가 2,0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한 부실 확대가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높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며 "그러면서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부실채권이 과도하게 쌓일 경우 금융권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