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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파마, 글로벌 신약 파트너로 부상…'혁신 선도기업' 선정도

김수진 기자

입력 2026-08-19 17:48  

K-파마, 글로벌 신약 파트너로 부상…'혁신 선도기업' 선정도

R&D 투자를 바탕으로 'K-파마'의 글로벌 위상이 최근 견고해지고 있다(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한 일러스트).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무대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의 혁신기업 선정부터 글로벌 R&D 투자 상위 기업 진입,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에 이르기까지 'K-파마'의 글로벌 위상이 견고해지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Nature Reviews Drug Discovery)는 아시아와 중남미, 동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바이오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투자와 임상 파이프라인, 사업 성과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 5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45개 바이오제약기업이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은 높은 R&D 투자 비중과 혁신 신약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갖춘 ‘혁신 선도기업(Innovation Leaders)’으로 선정됐다. 전체 45개 기업 중 혁신 선도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9곳 뿐이었다. 또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4개 기업은 ‘신흥 혁신기업(Emerging Innovators)’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들이 산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도 확인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 기업들의 과감한 R&D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는 객관적인 글로벌 지표로도 확인됐다. ‘2024년 EU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R&D 투자 상위 2000대 기업 명단에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7곳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한국은 완제품 판매와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시장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개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한미약품과 일라이릴리의 협력은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후보물질을 글로벌 빅파마의 임상·허가·상업화 역량과 결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두 기업은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총 12억6,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릴리는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 큐레보를 최대 15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며 한국 기업 연계 자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로슈 역시 한국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로슈는 향후 5년간 약 7,100억 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글로벌 임상시험을 유치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릴리는 초기 바이오텍과 혁신 플랫폼을 발굴·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로슈는 한국의 임상시험 수행 역량과 R&D 인프라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려 한다.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글로벌 역량과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가 결합하면서 한국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생산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빅파마의 관심이 곧바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초기 단계부터 후보물질의 차별성, 데이터의 재현성, 특허 경쟁력, 임상개발 전략과 자금조달 능력을 엄격하게 검증한다. 실제 투자와 기술이전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춘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관련해 “향후 K-파마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수출 계약의 규모보다 후속 임상성과와 상업화 실적이 중요하다"며 "이제는 신약 기술이나 후보물질의 해외 이전을 넘어, 글로벌 임상과 허가, 판매 단계 등 의약품 개발과 생산, 사용이라는 전주기적 차원에서 지속적인 성과와 성공사례를 축적해내야 세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네이처의 혁신기업 선정, 세계 R&D 투자 상위 기업 진입, 릴리·로슈 등 빅파마와의 협력 확대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이미 글로벌 경쟁의 주변부를 넘어섰다는 신호"라며 " 이제 K-파마의 과제는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에서 ‘반복적으로 글로벌 성공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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