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팝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2억위안(약 3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매출 자체는 증가했지만, 라부부 인기에 힘입어 200%를 웃돌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 동력이 뚜렷이 식었다는 평가다. 순이익 역시 50억4,000만위안에 그쳐 시장 전망치였던 66억위안을 밑돌았다.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대만을 합친 매출은 47% 늘었지만, 해외 매출은 오히려 11% 줄었다. 현재 팝마트는 미국에 80여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본토 매장 수는 이미 4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팝마트가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와 팝스타 리한나 등이 SNS에 라부부 제품을 소개하며 화제를 모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서 정가 9,000위안(약 170만원)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2,403위안(약 415만원)에 낙찰되는 등 일부 한정판이 리셀 시장에서 정가의 최대 20∼30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단일 인기 캐릭터를 지속 가능한 지식재산권(IP)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가 새로운 숙제로 남게 됐다.
SNS 화제성을 발판 삼아 급성장했던 다른 중국 소비재 브랜드들도 비슷한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팝마트는 라부부를 비롯한 인기 캐릭터를 장기 엔터테인먼트 IP로 키워내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오랜 시간 인지도를 쌓아온 디즈니나 헬로키티를 보유한 일본 산리오와 비교하면, 팝마트가 글로벌 IP 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