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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1,300원대 찍은 환율…"쌀 때 사두자" 우르르 몰렸다

입력 2026-08-23 07:39   수정 2026-08-23 08:29

1년 만에 1,300원대 찍은 환율…"쌀 때 사두자" 우르르 몰렸다

5대 은행 달러예금 역대 최대…골드바 판매도 증가 ETF 판매 고점 대비 97%↓…마통 4개월 만에 감소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자금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기업 모두 달러예금은 늘었지만 '빚투' 수요와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는 줄었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골드뱅킹을 찾는 발길은 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49억2,000만달러로 7월 말(694억4,000만달러)보다 54억8,000만달러(8%) 늘어 2021년 5월 집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 달러예금은 132억2,000만달러로 2022년 2월 말 이후 4년6개월 만에, 기업 달러예금은 617억달러로 2022년 12월 말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초 1,556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380원선으로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 잔액이 늘었고, 달러를 매수하는 환전 거래도 증가했다"며 "기업은 반도체 수출 등으로 확보한 달러를 외화예금으로 보유하면서 향후 해외투자나 자금 조달에 활용할 시점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829억6,000만원으로 7월 한 달(300억1,000만원)의 3배에 가깝고, 올해 1월(859억4,000만원) 이후 최대다. 골드뱅킹(국민·신한·우리은행) 잔액도 1조8,107억원으로 7월 말보다 948억원 늘며 1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중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9% 올랐는데, 미국 고용·물가 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잔액도 998조7,064억원으로 7월 말보다 13조7,665억원 늘며 1,000조원에 육박했다.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정기예금은 7월 한 달에만 35조5,401억원 불었는데, '롤러코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은행에 묶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은 뚜렷하게 위축됐다. 5대 은행의 ETF 판매 규모는 이달 20일까지 4,634억원으로 7월 대비 1조9,955억원(81%) 줄었다. ETF 판매액은 5월 15조3,1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14조1,413억원, 7월 2조4,589억원(83% 감소)으로 줄어들었고, 8월 들어서는 5월 대비 97% 가까이 줄어 2023년 11월 이후 최소 규모다.

'빚투' 수요도 주춤한 모습이다. 2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1,0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52억원 줄었다. 5월 말 41조4,482억원, 6월 말 43조2,812억원, 7월 말 44조1,732억원으로 늘다가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주가가 하락할 때 현물·선물과 레버리지 ETF 등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가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늘었는데 최근엔 다른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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