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장미란 씨 추정 시신 발견…신원·사인 조사

입력 2026-08-24 11:41   수정 2026-08-24 12:34

제주 실종 장미란 씨 추정 시신 발견…신원·사인 조사

장씨 등 2건 허위종결 혐의 A 경장 구속영장 신청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37)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24일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장씨가 마지막으로 머물던 숙소에서 1㎞ 남짓 떨어진 곳이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46분께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합동 수색을 진행하던 중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상당 기간 부패가 진행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시신 상태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장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께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선 지점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여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장씨는 당시 숙소를 나선 뒤 인근 폐쇄회로(CC) 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포착된 이후 행방이 끊겼다.

장씨와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는 사흘 뒤인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43분께 장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제주서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장씨가 한림항으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한 A 경장은 실제 장씨와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신고자인 남자친구에게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면서 "다만 장씨가 남자친구 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허위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경장은 신고 2시간 30분 만인 5월 15일 오후 9시 16분께 사건을 종결 처리한 데 이어 같은 날 '실종자 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상의 장씨 관련 관리목록 자료도 삭제했다.

특별한 사유의 유형을 입력해야만 실종자 프로파일링 관리목록에서 실종자 관련 자료를 삭제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A 경장이 장씨가 숨졌다는 의미인 '변사'라고 입력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A 경장의 사건 종결로 인해 당시 112 신고에 따라 한림항에 출동해 수색했던 한림파출소 직원들도 모두 철수하는 등 모든 수색이 중단됐다.

장씨 남자친구는 장씨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17일 재차 신고를 시도했지만 '남자친구에게 연락처를 말해주지 말라'는 A 경장의 기록이 남아 신고 접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장씨 가족 측이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재신고를 접수해 수색이 다시 시작됐다.

경찰은 마지막 위치로 추정되는 한림항 일대 등에 대해 이달 초부터 수색을 진행해왔지만 장씨를 찾지 못했다.

한편 A 경장은 장씨 외에도 지난 2일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 실종자의 사건도 허위로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A 경장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장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60대 남성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실종자가 경찰관을 만나기를 원하지 않으며 위치도 가족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신고자인 가족에게 허위로 말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이 남성의 가족은 장씨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신고했고, 이후 이튿날인 22일 해당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경장을 긴급체포한 후 자세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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