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매도 '급증'…"분할 보다 AI성과가 우선"

고영욱 기자

입력 2026-08-24 14:32  

    <앵커>
    마켓딥다이브입니다. 고영욱 기자 오늘 소식은 뭔가요?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하고 공매도 거래대금은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주주 몫을 보전하는 인적분할인데도 시장이 카카오를 외면한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인적분할 발표는 지난 금요일에 나왔는데요. 시장 반응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 광고, 커머스를 담당할 카카오AI와 계열사 지분, 투자사업을 맡을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당일인 지난 21일 카카오 주가는 7.49% 급락했고, 장중 낙폭은 13%를 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하락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 81억원에서 802억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공매도 거래 비중도 22.87%까지 높아졌고, 카카오는 오늘 하루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졌습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9천원에서 4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습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8천원에서 5만원으로, 키움증권은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각각 하향했습니다.

    <앵커>
    분할비율은 카카오AI 36.5%, 카카오X 63.5%입니다. 이 비율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공식 분할비율은 두 회사의 미래 수익가치가 아니라 지난 6월 말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습니다.

    카카오X에는 계열사 지분과 투자자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부가액이 큽니다. 반면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과 광고, 커머스 등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이 들어가지만 장부상 자산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서 증권사들이 계산한 실제 사업가치 비중은 공식 분할비율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카카오AI의 적정가치를 17조5천억원, 카카오X를 13조5천억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카카오AI의 가치 비중이 56.4%로 공식 분할비율보다 약 20%포인트 높습니다.

    하나증권도 카카오AI를 12조5천억원, 카카오X를 10조4천억원으로 평가해 카카오AI의 가치가 더 크다고 봤습니다.

    분할비율이 특정 주주에게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주주가 두 회사 주식을 같은 비율로 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증권사별 가치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내년 1월 재상장 이후 두 회사의 주가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식 분할비율은 주식을 나누는 기준일 뿐, 재상장 이후 시장가치까지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앵커>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지 않는데도 카카오 주가는 왜 떨어진 겁니까?

    <기자>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의 몫을 보전하지만, 그 몫의 가격까지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사업을 분리하면 복합기업 할인이 해소되고 의사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증권가는 회사를 둘로 나누는 것만으로 경쟁력이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분할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LS증권도 최근 카카오의 할인과 주가배수 하락의 주된 원인은 지배구조보다 AI 서비스의 고도화와 수익화 지연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한 회사 안에 있던 카카오톡과 계열 서비스가 분리되면 시너지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카카오톡과 계열 서비스의 사업 분리를 반영해 톡비즈에 적용했던 멀티플 프리미엄을 낮췄습니다. 삼성증권도 카카오AI와 카카오X 사이의 데이터 활용과 서비스 연계가 약해질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법인을 나눈다고 AI 경쟁력이 바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고, 기존 시너지 프리미엄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겁니다.

    <앵커>
    카카오X의 지주회사 할인과 카카오모빌리티 미국 상장도 변수죠?

    <기자>
    그렇습니다. 분할 뒤 카카오X는 자체 사업보다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성격이 강해집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X의 순수 투자 지주회사 성격이 부각되면서 지주사 할인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면 카카오X의 보유지분 가치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모빌리티 주식을 직접 살 수 있게 되면 카카오X에는 중복상장 할인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X에 대해 상장 자회사 비중이 커 순자산가치 할인이 불가피하고, 모빌리티 ADR 등 중복상장 문제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모빌리티까지 상장되면 카카오X 기업가치의 절반 이상이 상장 자회사로 구성돼 할인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결국 이번 분할의 성패는 카카오AI가 AI 사업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고, 카카오X가 투자 성과를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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