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7,600만원 지원"…저출산에 '파격 대책' [글로벌 pick]

입력 2026-08-24 13:31  

"아이 낳으면 7,600만원 지원"…저출산에 '파격 대책' [글로벌 pick]

'출산율 역대 최저' 싱가포르, 출생 후 17세까지 7천만원 지원 육아휴가 확대·보육시설 이용료 하향·공공주택 신청 우선권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싱가포르가 출산과 육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현금 지원과 주택 우선 공급 등 지원책을 추진한다. 싱가포르 국적 신생아에게 출생 직후부터 17살이 될 때까지 직접 지원하는 금액만 총 7만싱가포르달러(약 7천600만원)에 이른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61주년 국경절 기념 연설에서 "오늘날 전 세계 모든 가정이 점점 더 큰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가족 지원 방식에 근본적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적 신생아에게는 '출생 선물'로 지급하는 1만싱가포르달러(약 1천만원)를 시작으로 17살이 될 때까지 총 7만싱가포르달러(약 7천600만원)를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급 육아휴가를 대폭 확대하고 보조금을 받는 종일 보육시설의 월 이용료도 150싱가포르달러(약 16만원)로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맞벌이 부부는 자녀가 1명일 경우 부부 각각 8일, 2명이면 10일, 3명 이상이면 12일의 유급 휴가를 별도로 받는다.

현재 총 7개월 15일인 유급 육아휴직 기간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기업 등 고용주가 제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현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웡 총리는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 주택 입주 신청을 받을 때도 자녀가 있거나 출산 예정인 부부에게 우선권을 줄 예정이다.

웡 총리는 "우리는 성장하는 가정이 더 빨리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돕고자 한다"며 자녀가 많은 가정을 위한 주택 지원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0.8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의미한다.

반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의 20%가량으로 높아지면서 싱가포르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결혼과 육아 정책을 검토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했고, 2026∼2027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관련 사업비로 70억싱가포르달러(약 7조6천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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