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재정 위기 대응을 위한 예산 재조정과 조직 개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하반기 인사를 미루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지사는 25일 하반기 인사 연기 방침에 대한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의 반발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예산 재조정 절차를 마칠 때까지 어느 누구도 하던 일을 두고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고, 행정의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21일 인사 일정 변경을 공지하고 당초 8~9월 예정했던 부단체장과 실·국장급부터 팀장급까지 2~5급 간부 공무원의 하반기 인사를 내년 1월로 미뤘다.
6급 이하 직원도 결원 보충을 제외하면 승진과 인사이동을 최소화하고, 6급에서 5급으로의 승진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조치를 '반쪽짜리 인사'라고 비판하며 도 집행부의 공식 사과와 인사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추 지사는 이 같은 반발에도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고, 행정의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 가계부를 인계받아 두 달째 점검 중인데 용처가 분명히 정해진 목돈(기금)도 거의 다 끌어 쓰고 채권도 발행해 다달이 이자가 쌓이는 빚뿐"이라며 "도 전체 실·국이 살림 규모를 설계하면서 도의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고도 그랬냐고 물었더니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한탄했다.
추 지사는 방만한 재정 운용 사례로 시·군 사무를 끌어온 사업, 국가 사무인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해외 각지에 사무소를 두고 수백억 원을 들여 운영한 통상 외교 사업 등을 지목했다.
또 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을 민간에 의탁해 행정의 전문성·책임성을 낭비하고 있으며, 부서간 칸막이가 심해 비슷한 업무를 중복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지사는 "성과 평가를 한 후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을 취임 열흘째 날 간부회의에서 말씀드렸다"며 "저의 공약은 반영하지 말고 이제까지 예산을 어떻게 집행했는지, 사업 성과를 진단하고 계속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급식예산 등 필수 예산 중심으로 다시 편성한 내용을 도의회에 설명하고 논의해야 하며, 예산 삭감으로 난감해하는 여러 단체에도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살림살이를 맡아온 여러분이 문제를 공유하며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