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합의한 '7억 성과급'이 조합원 투표에서 단 25표차로 부결됐습니다.
주식으로 지급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에 대한 반발인데, 이른바 'N% 성과급' 논란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번 노사 잠정합의안에서 가장 큰 쟁점은 뭐였습니까?
<기자>
성과급을 자사주가 아닌 현금으로 달라는 겁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6.3% 인상과 함께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나머지 60%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게 핵심인데요. 이 중 40%는 그해 매도할 수 있고, 20%는 2년에 걸쳐 10%씩 나눠 받습니다.
회사가 적자를 내면 임금의 최대 3%를 나중에 받는 조건까지 걸었는데요.
통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오늘(25일) 오전 9시에 마감된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 찬성 49.92%, 반대 50.08%였습니다.
찬성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잠정합의안이 25표 차로 부결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온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노사가 다시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현금 비중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노사는 성과급을 10년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약속이 깨진 거죠.
조합원들 입장에선 100% 현금으로 받을 수 있던 성과급이 40%로 줄어든 겁니다.
1인당 7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걷어찬 셈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사측에 대한 불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번 바뀐 지급 방식이 또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거죠.
특히 여전히 '성과급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도 거셉니다.
하지만 사측은 대규모 현금 지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사주 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영업이익 N% 성과급' 논란의 불씨를 지핀 곳이 바로 SK하이닉스였죠.
이번 부결을 계기로 성과급 지급 기준 자체를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노사 모두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됩니다.
<앵커>
노사 합의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기자>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데요. 노조의 파업이나 태업 등 변수가 남은 게 문제입니다.
AI 메모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 양측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일반 메모리보다 공정과 패키징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정해진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게 중요한데요.
생산 일정이 늦어지면 고객사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AI 메모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 자체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HBM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가려면 노사 간 합의가 시급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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