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숙소 인근 야자수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의 아버지가 "딸이 평소 무서워하며 가지 않던 곳"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경찰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도 수색에 도움을 준 경찰과 관계자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장씨의 아버지는 딸의 발인을 앞두고 "딸은 남자친구에게 '야자수농장은 무섭다', '가기 싫은 곳'이라고 해왔고 그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평소 무서움을 잘, 많이 탔는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도 안 가고, 아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해당 야자수농장은 장씨가 장기 투숙하던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으로, 지난 24일 장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곳에는 약 3~6m 높이의 야자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낮에도 내부가 어두운 편이며, 밤에는 인근 주민들도 접근을 꺼리는 곳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설명도 전했다. 그는 "전날 제주서부경찰서 경찰이 찾아와 목의 뼈와 뼈 사이에 살짝 약한 뭐가 있는데 그게 당겨지면서 부러졌다고, 음. 부러졌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은 우리 집의, 진짜 좋은, 거꾸로 우리 집 기둥 같은 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A 경장에 대해서는 강한 허탈감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어떻게 그런 사람이…. 허허"라며 "(5월15일) 신고 접수 이후 실종 사건을 종결하는 바람에 수색하러 나온 경찰들도 도로 들어갔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때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그때 바로 알았을 텐데,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참! 시스템도 잘못됐죠. 뭐!"라고 지적했다.
다만 경찰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그 사람 하나(A 경장) 가지고 경찰을 싸잡아서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 한 사람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그동안 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남은 가족들이 많이 피곤해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신경 써줘서 고맙지만, 이제 그만 (언론 등에)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씨는 지난 5월12일 밤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야자수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의 연인은 장씨가 실종된 지 사흘 뒤인 5월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A 경장은 신고자에게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경장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목록에도 장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허위 내용을 입력해 관련 기록을 삭제하는 등 실종 신고 접수 약 2시간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장씨가 실종 신고 접수 이전인 5월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족에게 전달한 설명과 달리 부검 결과에서는 특이 골절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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