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머노이드 기업인 중국의 유니트리가 상장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습니다.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펀더멘털에서 너무 멀어졌다는 판단을 내린 건데요.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보스턴다이내믹스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유니트리 주가가 어느 정도나 빠진 겁니까?
<기자>
숫자만 보면 급락인데 성격을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장했죠. 공모가가 150.80위안이었는데, 첫날 장중에 1,100위안까지 갔습니다. 하루 만에 629% 이상 오른 거죠.
어제(26일) 종가는 591.52위안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600위안이 무너졌는데요.
첫날 고점과 비교하면 46%, 시가총액으로는 40조원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도 여전히 공모가의 4배입니다. 신규 상장주가 무너졌다고 하려면 공모가 근처까지는 내려와야 합니다.
회사나, 로봇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의미고요. 첫날 과도하게 당겨 받은 받은 미래를 되돌려 받은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장은 왜 그 미래를 절반만 믿게 된 겁니까?
<기자>
유니트리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를 팔았습니다. 전 세계 출하량 1위죠.
투자자가 산 미래도 바로 이 숫자였습니다. 벌써 이만큼 파는 회사면 공장에 로봇을 넣는 시대가 곧 온다고 본 거죠.
그런데 상장 심사 과정에서 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1~9월 휴머노이드 매출의 73.6%가 연구 및 교육용이었습니다.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서 사간 겁니다.
산업 현장에 실제로 투입된 건 9%에 그쳤고요. 그마저도 절반 이상은 공장 일이 아니라 기업 안내용이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시설을 소개하는 역할이죠.

문제는 이들 고객은 다시 잘 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연구 기관은 한두대 사면 끝이죠.
대수를 늘리려면 가격을 계속 내려야 했고요.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53% 줄었습니다.
<앵커>
아틀라스를 만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맞습니다. 같은 업종의 비교 대상 몸값이 내려가면 공모가를 매길 때 반영이 됩니다.
다만 업계의 해석은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잣대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유니트리에 없는 게 보스턴다이내믹스에는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요의 성격이 다릅니다. 유니트리가 판 로봇 중 산업 현장에 들어간 건 9%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초도 물량 2만5,000대가 전부 산업용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서 부품을 분류하고, 또 조립하는 일 등에 투입됩니다.
계열사가 사주는 구조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계열사밖으로 나갈 준비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직접 언급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 현대차 사장: 2028년부터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세계 최초의 대규모 휴머노이드 양산 공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2만5,000대 물량은 이미 확정됐습니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사업 및 물류 파트너십도 마무리 중입니다.]
<앵커>
유니트리와 비교해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력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 답은 유니트리 창업자가 직접 내놨습니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는 상장 바로 다음날 "휴머노이드의 '챗GPT 순간'이 빠르면 2~3년, 늦으면 5~10년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일반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거죠.
그러면서 "지금 로봇은 새로운 작업마다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훈련시켜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대목이 핵심입니다. 매번 새로 가르치지 않으려면 결국 같은 일을 얼마나 반복시켰느냐가 실력을 가르게 됩니다.
유니트리는 가장 많이 팔았지만, 그 로봇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대수는 많아도 쌓이는 데이터가 제각각이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반대입니다. 처음부터 산업용으로만 들어가고, 현재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5개 차종, 67개 작업을 놓고 검증 중인데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는 RMAC을 연말까지 10배 이상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유니트리는 미국 시장도 사실상 막혔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외국에서 만든 첨단 이동형 로봇을 규제하기로 했는데요.
유니트리의 미국 비중은 최대 20%에 달했던 만큼 충격이 상당하죠. 다만 미국에서 만드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애초에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현대차 측은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옵션이 가장 좋은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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