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박물관서 망치로 '쾅'…55억 왕실 목걸이 훔쳐갔다

입력 2026-08-30 13:33  

유럽 박물관 또 강도 사건 복면도 없이 유리관 깨고 목걸이 훔쳐 도주
도난당한 목걸이가 전시돼 있던 자리. 사진=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의 한 박물관에 침입한 남성 2명이 전시 진열장을 망치로 부수고 이집트 왕실을 위해 제작된 2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낮에 남성 2명이 빈 응용미술관의 전시 진열장을 망치로 부수고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목걸이는 프랑스 명품 보석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1939년 이집트 왕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작품이다. 백금을 바탕으로 총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으며 전체 무게는 200캐럿에 달한다.

이집트 국왕 푸아드 1세의 딸 파이자 공주가 훗날 이란 국왕이 되는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나즐리 왕비가 이 목걸이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경매 당시 소더비가 평가한 가치는 약 400만달러(55억원)였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작품을 '화이트 주얼리의 승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매해 박물관으로 들어온 뒤 범행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두 사람의 사진을 빈 시내 곳곳에 공개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이들은 검은색 옷과 어두운 색 운동화를 착용했으며, 약 175㎝의 마른 체격에 머리와 수염은 검은색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당시 빈 응용미술관에서는 반 클리프 앤 아펠과 공동으로 특별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오는 9월 27일까지 예정된 전시는 목걸이 도난 직후 잠시 폐쇄됐지만 지난 28일부터 다시 관람객에게 개방됐다.

최근 유럽 주요 박물관에서는 고가의 보석과 유물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는 대낮에 약 1억달러(1천380억원)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했고, 이달 들어서는 스페인 빌레나 박물관에 도둑들이 침입해 청동기 시대 금속 유물 컬렉션에서 금팔찌, 대접, 병 등 50여 점의 전시품을 털어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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