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의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33)의 증조부 안상호가 고종 사망 당시 진료에 참여한 뒤 독살 의혹에 연루됐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31일 한경닷컴이 보도했다.
2004년 2월 발간된 군포시 향토사료 '군포시 지명유래 및 씨족역사'는 해당 자료는 군포시가 경기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에 의뢰해 제작한 학술조사용역 보고서다. 안상호는 이 사료의 제4장 '군포의 인물' 중 근대 인물 첫 번째로 소개돼 있다.
보고서에는 안상호가 1902년 6월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나온다. 1904년 귀국해 순종의 전의로 근무했고, 이듬해 서울 종로3가에 개인 진료소를 열었다.
보고서는 1919년 1월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당시 전의였던 안상호가 일본인 의사 모리야스와 함께 진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고종이 승하하자 안상호 등 의료진이 일본 측 사주를 받아 독약을 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는 내용도 적혔다.
다만 독살 여부를 완전히 단정짓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고종의 죽음은 일본인에 의한 암살로 인한 것이라는 오늘날 학설에 따라 당시 일본인 지휘하에 있던 한국인 의사들의 행위를 의심할 수도 있다"면서도 "자료 부족으로 인해 시비 판단을 함부로 할 순 없다"고 적었다.
고종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독살설이 널리 퍼졌고, 이는 3·1운동을 앞둔 당시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독살 여부를 완전히 사실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안상호에 대한 평가도 지역 사료마다 엇갈린다. 안양 지역 향토사는 그를 '항일 민족의식이 강한 인물'로 소개했다. 안양시는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제기되자 관련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안상호의 증손녀인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그의 친일 의혹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안상호는 1916년 서울에서 결성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가운데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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