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후임에 48세 모레노 감독…韓축구 임시 사령탑

입력 2026-09-01 12:42  

9∼11월 A매치 6경기 지휘 후 평가 거쳐 연장 여부 결정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가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에게 하반기 A매치 6경기의 지휘봉을 맡긴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감독을 비롯해 총 6명으로 구성된 코치진도 함께 선임됐다.

모레노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실패로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뒤 공석이 된 대표팀을 맡아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다만 이번 6경기에서 보여주는 성과에 따라 한국 대표팀과의 동행이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의 6경기 성과를 평가한 뒤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축구계 거버넌스 개혁 작업의 속도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새 회장 선임이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만약 모레노 감독이 짧은 기간에도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뚜렷한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향후 정식 감독 후보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A매치 6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모레노 감독 개인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부진 이후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본격화했고,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축구회관과 천안코리아풋볼파크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여기에 15년 전 심판 성 접대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여론은 크게 악화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모레노 감독에게는 대표팀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되살려 한국 축구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모레노 감독은 전술 설계와 데이터 활용, 상대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로 꼽힌다. 특히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엔리케의 오른팔'로 불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이후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임시감독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경험도 있다. 2019년 3월 엔리케 감독이 딸의 병환으로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비우자 모레노 감독이 임시로 3경기를 지휘한 뒤 그해 6월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다만 엔리케 감독이 대표팀으로 복귀하면서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지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스페인 대표팀을 떠난 뒤에는 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을 이끌었다.

전술과 분석 능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클럽 감독으로 거둔 성적과 장기적인 팀 구축 능력에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레노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도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소치에서 호흡을 맞췄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분석·훈련방법론 전문가인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스페인 하부리그 지도 경력의 빅토르 브라보 데소토 코치,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동한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라리가 10년 경력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힘을 보탠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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