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외국인…코스피 상승 동력 꺼지나

입력 2026-09-01 14:00  

올들어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단 두달 올해 벌써 169조원 순매도…작년의 36배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좀처럼 매수 우위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 8개월 가운데 월간 순매수를 기록한 달은 단 두 달에 그쳤고, 누적 순매도 규모는 17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 오후 1시 24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69조6천58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도액 4조6천546억원의 약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달은 1월(1천186억원)과 4월(1조1천283억원) 두 차례뿐이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21조원과 35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4월 잠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5월부터 다시 4개월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특히 5월에는 44조7천억원, 6월에는 48조6천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9조9천억원, 10조2천억원가량을 내다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외국인의 매도 흐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외국인은 월간 기준 5∼7월과 9월, 10월, 12월 등 모두 6개월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도 우위였지만 올해처럼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외국인의 매도 배경은 올해 들어 시기별로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코스피와 반도체 대형주의 가파른 상승으로 한국 주식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한 데다 장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잭슨홀 콘퍼런스에 이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는 최근 들어 '기타법인'이 메우고 있다. 기타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지속 중이며 최근 9거래일은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타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48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역시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현물을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기타법인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 주체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하려면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수급이 매수 우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9월 첫 거래일인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5천419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 역시 9천117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은 1천971억원 순매수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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