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코스피 '불장'이 올해 상반기 펼쳐지자 '개인전문투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급으로 늘어 글로벌 반도체 조정에 급락장이 펼쳐진 7월에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4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전문투자자는 총 2만6천282명인 것으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나타났다.
작년 말 2만2천495명에서 불과 7개월 만에 3천787명(16.8%)이 늘어난 것이다.
일반투자자 중 일정 투자경험을 갖추고 소득·자산·전문성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한 개인이 증권사 심사를 거쳐 개인전문투자자가 될 수 있다.
개인전문투자자가 되면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는 차액결제거래(CFD) 등 고위험 상품을 일정 교육 후에 거래할 수 있다. 일부 금융상품의 최소투자금액이나 투자한도 등 규제도 완화된다.
월별 개인전문투자자 증가폭은 올해 2월에는 271명 수준이었는데 코스피가 '7천피'를 넘어 '8천피', '9천피'를 잇따라 달성한 5월(779명)과 6월(925명)에는 월 800∼900명 수준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7월 극단적인 변동성에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수는 206명으로 급감했다.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해지한 경우를 제외하고 본 신규등록 건수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총 1만1천173명으로 집계됐다.
국장에서 단기간에 큰 성과를 올려 자신감을 얻은 이들이 전업투자를 고려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불장 여파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선 빚을 활용한 투자가 급격히 확산했고, 급락장에서의 충격도 그만큼 컸다.
박 의원이 금투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일평균 2천258계좌, 438억6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622계좌·33억7천700만원)보다 계좌수는 3.6배, 일평균 반대대매매 금액은 13배 수준으로 커졌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 하락 등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이다.
올해 1월만 해도 반대매매는 일평균 487계좌, 29억4천700만원 수준이었는데, 5월에는 일평균 911계좌, 82억7천400만원으로 늘었다.
조정장이 본격 시작된 6월에는 1천511계좌·204억1천400만원으로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한 달 내내 급락이 이어진 7월에는 2천258계좌·438억6천8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만에 반대매매 금액이 갑절 이상(+114.9%)으로 치솟은 셈이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전문투자자가 불과 7개월 만에 3천80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신호"라며 "전문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를 무력화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의 규제 우회로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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