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몰고 차량 11대 '쾅쾅'…실탄 맞고 겨우 멈췄다

입력 2026-09-02 15:00  

음주운전 신고 30대, 20㎞ 광란의 도주
사고 차량. 사진=연합뉴스
대구 도심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30대 운전자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20㎞가량 도주하며 차량 1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경찰관까지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주거지까지 달아난 운전자가 또다시 도주하려 하자 타이어에 실탄을 발사하고 테이저건을 사용해 제압했다.

2일 대구 강북경찰서는 차량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차와 경찰관 등을 들이받은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A(30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차량에 타고 있던 B(30대)씨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 3분께 북구 국우터널 부근에서 벤츠 차량을 몰던 중 5.1t탑차와 접촉 사고를 낸 뒤 경찰의 하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다가 경찰차와 경찰관 등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국우터널 부근에서 시민으로부터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추적한 끝에 A씨의 차량을 주거지 앞에서 경찰차로 에워싸고 하차를 요구했으나, A씨는 이에 응하지 않고 차량을 몰고 재차 도주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차 차량 8대와 경찰차 2대를 들이받았다. 경찰관 한 명도 들이받아 대퇴부 골절 등의 부상을 입게 했다.

경찰은 계속된 도주 시도를 막기 위해 공포탄 한 발을 발사한 뒤 벤츠 차량 앞과 뒤 타이어 2개를 향해 실탄 4발을 차례로 쐈다. 이후 A씨가 차량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테이저건을 발사해 제압한 뒤 이날 2시 45분께 B씨와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앞서 국우터널에서 접촉 사고가 나기 전인 이날 오전 1시 41분께 수성구 한 도로에서 A씨의 차량에 대해 이미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이어 A씨가 동구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신고도 접수됐다.

이후 북구 고성지구대 인근을 지나던 A씨는 자신을 추적 중이던 경찰차 한 대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기도 했다.

A씨가 도주 과정에서 파손한 차량은 일반차량 9대와 경찰차 2대 등 모두 11대로 파악됐다.

A씨가 수성구·동구·중구·북구 등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범행을 벌인 만큼 관련 사건은 동부서 등 다른 경찰서에도 접수돼 있다.

A씨와 B씨는 체포된 뒤 모두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각 경찰서 관할에서 발생한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로 확인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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