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특징주

AI 수요에 델·깃랩 호실적…크레도는 수익성 우려에 하락-[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09-03 07:05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특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델 테크놀로지와 깃랩은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에 상승했지만, 크레도 테크놀로지는 호실적에도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팔란티어가 구글의 새로운 사이버보안 AI 모델 공개에 따른 경쟁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이오스 에너지, 우버와 레딧은 각각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와 신규 계약, 구조조정 등의 소식에 상승했다.

크레도, 매출 115% 급증에도 매출총이익률 기대 이하
네트워킹 반도체 기업 크레도 테크놀로지(CRDO)는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도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된 점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AI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연결해야 하는 장비가 많아지고, 장비들이 주고받는 데이터의 양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네트워크 제품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도는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광통신 제품과 구리 기반 제품 모두에서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은 시장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비일반회계기준(비GAAP) 매출총이익률은 68%로, 시장이 예상한 68.3%를 0.3%포인트 밑돌았다.
매출과 EPS는 양호했지만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크레도 주가는 20.04% 하락 마감했다.

델, AI 서버 수요에 호실적…연간 전망도 상향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DELL)는 2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번에도 AI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AI 서버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부품 가격이 오르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델은 PC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함께 인상하며 비용 부담을 줄였고 수익성도 지켜냈다.
AI 서버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이어지자 델은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보다 250억달러 높여 잡았다. 새롭게 제시한 전망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에 향후 전망까지 상향하면서 델 주가는 15.81% 상승 마감했다.

깃랩, 신규 주문 사상 최대…AI 성장 기대 부각
소프트웨어 기업 깃랩(GTLB)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하면서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새롭게 제시한 전망 역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깃랩은 AI가 향후 실적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깃랩을 이용하는 기업도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분기 고객들의 신규 주문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호실적과 함께 AI를 통한 추가 성장 기대까지 커지면서 깃랩 주가는 9.98% 상승 마감했다.

팔란티어, 구글의 사이버보안 AI 공개에 경쟁 우려
팔란티어(PLTR)는 소프트웨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동반 하락했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가 새로운 사이버보안 AI 모델을 공개한 이후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는 보안에 취약한 부분을 AI가 찾아내고 자동으로 수정해주는 모델이다.
시장이 우려한 부분은 구글이 해당 제품을 정부 기관에도 적극적으로 공급하려 한다는 점이었다. 팔란티어 역시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구글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향후 고객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팔란티어에도 긍정적인 소식은 있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미 육군으로부터 새로운 생산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주 자체가 부진한 데다 구글과의 경쟁 우려까지 겹치면서 팔란티어 주가는 5.83% 하락 마감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 목표주가 92달러 제시
베렌버그는 AST 스페이스모바일(ASTS)에 대한 분석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2달러를 제시했다.
당시 주가가 62달러 선이었던 만큼 앞으로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베렌버그는 우주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지난해 5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위성 발사 비용은 계속 낮아지고 우주를 활용한 사업은 늘어나면서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시장이 커질수록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이미 전 세계 60곳이 넘는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 통신사의 전체 가입자는 약 30억명에 달한다.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때 연결할 수 있는 잠재 고객 기반을 이미 폭넓게 확보했다는 의미다.
베렌버그는 2027년부터 상업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 주가는 11.83% 상승 마감했다.

이오스,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 참여
배터리 저장장치 업체 이오스 에너지(EOSE)는 MN8 에너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시설에서 태양광으로 86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해당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저장장치도 함께 설치한다.
이 사업에는 이오스의 아연 기반 저장장치 10메가와트와 리튬이온 저장장치 70메가와트가 들어간다.
결국 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이오스의 에너지저장장치가 활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이오스 에너지 주가는 18.75% 상승 마감했다.

우버, 직원 10% 감원…로보택시에 재투자
우버(UBER)는 전 세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천300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관리자 직급을 줄여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버는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차량 호출과 배달 등 기존 사업을 개선하고,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로보택시 사업에 다시 투자할 예정이다.
딜리버리히어로 이사회가 우버의 공개매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딜리버리히어로 관련 소식이 맞물리면서 우버 주가는 1.61% 상승 마감했다.

레딧, 데이터 계약 만료 앞두고 목표주가 185달러 유지
레딧(RDDT)이 구글·오픈AI와 체결한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의 만료를 앞둔 가운데, 베어드는 레딧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5달러를 재확인했다.
베어드는 향후 계약이 어떤 조건으로 갱신될지를 둘러싼 우려가 현재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실제 협상 결과가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하게 나온다면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에 힘입어 레딧 주가는 9.31% 상승 마감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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