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하고 쳐다만 보는 '젠지스테어'...연구해보니 "진짜네"

입력 2026-09-04 08:20  



미국에서는 요즘 젊은 세대는 인사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눈만 굴리며 쳐다본다며 '젠지 스테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젠지(Z세대·1997∼2006년생)와 '응시한다'는 뜻의 영어단어 스테어(stare)를 합친 말이다.

이 신조어는 곧 전 세계 기성세대들의 호응을 얻었다. 젊은이들이 일상적인 인사나 대꾸 없이 입을 꾹 닫고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젠지 스테어'가 실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세대일수록 말을 더 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로 확인됐다.

2005년부터 2019년 사이 사람들이 소리를 내 말로 표현한 발화 단어 수가 연간 12만개, 하루 평균 338개씩 줄어들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미국심리학회 저명 학술지 '퍼스펙티브스 온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PPS)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화 단어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25세 이상의 발화단어 감소량은 314개였는데, 25세 미만 젊은 세대는 감소량이 415개로 더 많았다.

연구진은 "젊은 층은 문자나 소셜미디어 등으로 소통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발화 단어를 문자로 주고받게 되면 젊은 층은 더 나이가 많은 성인에 비해 더 많이 말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발레리 파이퍼 미주리-캔자스시티대 교수가 10∼94세 참가자 2천197명의 일상생활 음성을 수집해 발표한 과거 대규모 연구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것이다.

문제는 말로 주고받는 대화가 줄어들면 개인의 인지 및 사회성이 퇴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화를 하며 상대방이 한 말을 파악하고 어떻게 응답할지 결정하며, 다음 할 말을 구상하는 동시에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작업 기억과 주의력이 필요한 행위다.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사용하면 이 같은 압박감이 적지만, 기록이 남아 일일이 기억해야 할 필요도 없다.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챗GPT 덕에 '그 영화에 나온 배우가 누구지?'라는 식의 대화가 줄어들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 사라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칼 뉴포트 조지타운대 교수는 대면 상호작용이 힘들어 사람들이 말을 덜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회적 뇌는 누군가를 위해 시간과 주의를 쏟는 것은 중요한 신호로 인식한다"며 "사회활동(socializing)이 쉬워질수록 역설적으로 우리는 서로 덜 연결되고 사회성도 부족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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