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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억원 들여 땅도 사놨는데…JYP 신사옥 '좌초 위기' 빠진 이유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9-11 07:01  

유현준 "전면 백지화로 가닥" JYP "대응 방안 다각도로 검토"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추진해온 신사옥 건립 사업이 인접 부지의 용도 변경 문제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JYP 신사옥 건축설계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건축학과 교수는 10일 텐아시아를 통해 JYP 측으로부터 사업 철수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전면 백지화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JYP는 당초 고덕비즈밸리에 연면적 6만9,259㎡,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23년 755억원을 들여 부지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는 등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사옥에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습실과 대강당, 임직원 사무공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설을 비롯해 약 800석 규모의 공연장과 포토존 등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사옥 예정지 인근 토지의 용도 변경이 변수로 떠올랐다. JYP 신사옥 부지에서 약 20m 떨어진 1만3,261㎡ 규모의 기존 공원용지가 자족지원시설용지로 변경되면서 해당 부지에 고층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JYP 신사옥은 중정을 둘러싼 고리 형태의 건물로 계획됐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연예인 등 건물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불과 20m 떨어진 곳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사생활 보호와 당초 설계 취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 교수에 따르면 JYP는 인접 부지의 용도 변경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복수의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JYP가 제안한 방안에는 같은 용적률을 적용하되 건물 높이를 6층 이하로 제한하거나, 공원 위치를 조정해 신축 건물과 JYP 신사옥 사이의 거리를 확보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SH는 고덕강일지구 내 학교시설 설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법에 따라 녹지를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다른 녹지는 원형보존지 등으로 지정돼 축소가 어려워 해당 공원 부지의 용도를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JYP는 신사옥 건립 사업의 최종 철수 여부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유현준 교수 SNS, 강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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