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사모펀드가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펀더멘털주를 활용해 하방을 지지하고 주도주로 민첩하게 이동한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조예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주요 수급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사모펀드'가 정확히 어떤 자금을 의미하는 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사모펀드라고 하면, 그간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는데요.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자본시장법상 49인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수급 주체 분류상 '사모'는 국내 전문사모자산운용사, 즉 헤지펀드들과 사모집합투자기구(PEF) 등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용하는 액티브 자금을 뜻합니다.
MSCI 지수 등을 의무적으로 따라가야 하거나 환율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과 달리 사모펀드는 벤치마크의 제약 없이 절대 수익을 목표로 움직이는데요. 그만큼 시장 환경에 따라 종목 교체와 롱숏 전략을 가장 민첩하게 구사하는 자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6월의 역대 최고점을 찍은 이후, 국내 증시를 조정을 받아왔는데, 조정장에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뛰어났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6월 22일부터 어제(10일)까지의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해봤는데요.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3% 빠지며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도 사모펀드는 '초과 수익'를 올렸습니다.

사모펀드가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8%을 보였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28.6%로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보통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매 동향을 많이 참고하는데 사모펀드 성과가 더 높다는 것이 의외입니다. 사모펀드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은 뭡니까?
<기자>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가장 큰 비결은 사모펀드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변화입니다. 중소형주 위주로 매매하던 과거 패턴에서 벗어나 이번 변동장에서는 기초체력이 탄탄한 대형주를 포트폴리오에 함께 편입해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 건데요. 동시에 상승 탄력이 붙은 주도주로 기동성 있게 자금을 이동시키는 민첩한 순환매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사모펀드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상위 2위와 3위에 오른 화장품 대장주 코스맥스(+66.4%)와 한국콜마(+61.1%)가 각각 6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고요. SK이노베이션(+49.5%)과 GS건설(+40.3%) 등 탄탄한 대형주들도 하방을 지지하며 평균 수익률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LG이노텍(-51.3%), 현대모비스(-31.1%), 등 대형 경기민감주와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미래에셋증권(-28.7%) 등 증권주를 순매수하다가 손실을 입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SK하이닉스(-32.9%)와 삼성전자(-24.0%), SK스퀘어(-36.2%), 삼성전기(-38.3%) 등 낙폭이 컸던 대형 반도체주로 수익을 입으려다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사모펀드의 수급을 핵심 투자 지표로 삼는 전략이 유효할지 여부인데요. 증권가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사모펀드의 자금 흐름을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합니다. 최근처럼 증시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든 관망 장세일수록 펀더멘털의 변곡점을 포착해 움직이는 사모펀드의 액티브 자금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증권은 "사모펀드의 거래대금 비중이 5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에 미치는 수급 영향력이 확대됐다"며 "사모 자금이 몰리는 펀더멘털 우량주와 순환매 업종에서 시장 초과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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