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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 감사"…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니스 심사위원대상

입력 2026-09-13 08:14   수정 2026-09-13 08:35

"배우들에 감사"…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니스 심사위원대상

한국영화 14년 만의 경쟁부문 수상…'오아시스' 이후 24년 만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출연…내년 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도전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이창동 감독(연합뉴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에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냈고, 이 감독 개인으로는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지 24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안았다.

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수많은 사람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영화를 기다리느라고 매일 술을 마셔야 했던 제작자 이준동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 생명력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며 주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제작자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는 이 감독의 전작 '시'(2010), '버닝'(2018)을 만든 이 감독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로,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출연해 부유한 남편(조인성)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이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며 계급이 다른 이들이 서로의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6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폐막식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문소리에게 베네치아 신인배우상을,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데 이어 이번 심사위원대상까지 더하며 한국 영화계 대표 거장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한편 올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 돌아갔고, 주연 마틸데 아르셀도 여우주연상(볼피컵)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은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의 '다우'가, 심사위원특별상은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의 '나자'가 차지했다.

각본상은 스테판 브리제 감독의 '앙 봉 프티 솔다'에, 남우주연상(볼피컵)은 '와일드 호스 나인'의 존 말코비치에게, 신인여우상은 '어 플레이스 투 힐'의 말루 케비지에게 돌아갔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내년 오스카상에도 도전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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