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표 명소인 후지산에서 입산 통제 기간 또는 정식 등산로가 아닌 곳을 무단으로 오르다 조난되는 사고가 잇따르자 현지 당국이 구조 헬기 비용을 등산객에게 부담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14일 NHK에 따르면 후지산 주요 진입로를 관할하는 야마나시현은 무모한 산행으로 조난돼 방재 헬기의 구조를 받을 경우 비용을 청구하는 제도를 내년 9월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비용 부과 대상은 사전에 등산 계획을 신고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가 조난되거나, 계획서를 제출했더라도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등이다.
구조 비용은 5분당 8천엔(약 7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야마나시현이 이처럼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정식 등산 시즌이 아닌 입산 통제 기간에도 후지산을 찾는 등산객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나시현 측 후지산에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입산 통제 기간에 21건의 조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8건의 조난 사고가 생겨 8차례나 구조 헬기가 출동했다.
특히 후지산의 지형이나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등산객이 통제 기간에 산에 오르거나 비법정 등산로로 진입했다가 조난되는 사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며칠 사이 두 차례나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야마나시현은 구조 비용 부과와 함께 등산객에 대한 사전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여름철 정식 등산 시즌인 7∼9월 초를 제외한 기간에 후지산 6부 능선(해발 약 2천700m) 이상을 오르려면 등산 계획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마련하고, 제출된 계획이 안전한 산행을 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수정 권고를 내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주의나 계도에 그치지 않고 무모한 산행으로 발생한 구조 비용을 당사자가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방식이 조난 사고를 줄이는 데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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