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로봇청소기가 촬영하거나 수집하는 집안 영상·음성 등의 개인정보는 대체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정보 수집·이용과 국외 이전에 대한 안내, 접근권한 관리 등에서는 일부 미흡한 사례가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5개 브랜드의 로봇청소기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처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로보락, 삼성전자, LG전자, 에코백스, 샤오미가 판매하는 지난해 3월 기준 최신 모델이다.
개인정보위는 로봇청소기가 처리하는 영상·음성·사진·지도정보 등이 기기와 앱, 서버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떻게 수집·전송·저장·이용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영상·음성·사진·지도정보의 수집부터 저장까지 과정에서 특별한 개인정보 침해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용자가 앱에서 로봇청소기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경우 영상정보는 로봇청소기에서 이용자 앱으로 암호화돼 전송되고 사업자 서버에는 보관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 명령의 경우에도 음성 원본은 서버에 보관되지 않았다. 로봇청소기 내부에서만 음성을 처리하거나, 서버에서 음성 원본을 문자로 변환한 뒤 원본을 즉시 삭제하는 방식이다. 변환된 문자는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다.
청소 과정에서 촬영되는 장애물 사진은 브랜드별로 로봇청소기나 서버에 임시 저장됐다가 다음 청소 때나 이용자가 조회한 뒤, 또는 24시간 후 삭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 구조 등을 보여주는 지도정보는 로봇청소기 자체에 저장됐으며 이용자의 스마트폰에는 저장되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서버에도 지도정보를 보관했다.
다만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이용자 안내와 법적 의무 이행 과정에서는 일부 미흡한 사례가 확인됐다.
계약 체결·이행 등을 위해 동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와 별도 동의를 받아야 하는 개인정보를 구분하지 않고 안내하거나 이용자가 별도로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서비스 개선 등을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해외 데이터센터 등을 이용하면서 개인정보 국외 이전 사실을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빠뜨리거나 보유기간을 '목적 달성 시까지' 등 포괄적으로 안내한 사례도 확인됐다.
일부 해외 사업자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지 않았거나 국내에 설립된 법인이 아닌 자를 국내 대리인으로 지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직원의 접근권한 부여·변경·말소 절차와 접속기록 관리에서도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접근권한 부여 내역 보관기간은 200일에서 3년으로, 접속기록은 90일에서 2년 이상으로 각각 개선됐다.
일부 사업자에게서는 로봇청소기 접근통제와 개인정보 전송 시 암호화 등에서도 미흡한 사항이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점검 과정에서 각 사업자가 문제점을 자율적으로 고치도록 안내했으며 대부분 개선을 마쳤거나 관련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개선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통해 시정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개인정보위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판매되는 로봇청소기 최신 모델의 새로운 기능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침해 위험 여부를 추가로 살펴볼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산으로 가전제품이 다루는 개인정보의 범위와 유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기술·서비스의 개인정보 침해 위협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기술분석센터'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