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다시 5000달러 간다고?" 들썩…증시 흔들릴 때 더 빛난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9-14 15:23   수정 2026-09-14 17:44

"주식보다 낫다" 금현물 ETF 순매수 1위 아문디·픽테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금 포지션 확대 금값 연말 5000달러 가나…연준 금리·중동정세 변수
연합뉴스
반도체에 집중됐던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가 이달 들어 금·원전·2차 전지·전력기기 등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달 1~11일 업종·원자재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는 'KRX금현물'로 217억원을 기록했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가 206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26억 원), 'TIGER KRX금현물'(117억 원), 'TIGER 코리아원자력'(108억 원),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89억 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38억 원)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반도체 관련 ETF를 대거 순매도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791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875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773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621억원), 'TGIER 반도체TOP10'(-538억원) 등이 순매도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코스피가 고공 행진하던 지난 1∼6월 개인의 ETF 순매수세가 반도체 관련 상품에 쏠렸던 것과 대비된다.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금, 원전, 부동산, 전력기기, 2차전지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도 다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운용사들은 금을 단기적 안전자산 거래 수단으로 여겨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략적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최근 총 27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을 취재한 결과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를 비롯해 픽테(Pictet), 로베코(Robeco),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이 올해 초 줄였던 금 포지션을 다시 늘리거나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문디의 펀드매니저들은 금 가격이 연말까지 온스당 5000달러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와 높은 실질금리가 금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달러 자산에 대한 분산 수요,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이 장기적으로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올해 1월 말 5586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7월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8월 들어 4700선을 터치한 뒤 이달에는 4300~4500선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어서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실질금리가 상승할수록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관들이 가격 조정기에 다시 금을 사들이는 것은 단기적인 금리 변수보다 지정학적 위험과 외환보유액 다변화 등 구조적인 수요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금 ETF의 순자산 규모도 지난 7월 말 이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금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7월 31일 3조8441억원에서 8월 25일 4조2,995억원으로 늘었다가, 이달 10일에는 3조9,86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 순자산총액도 1조1573억원에서 1조2857억원까지 증가한 뒤 1조1,87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글로벌 금ETF에 180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순자산총액(AUM)은 전월대비 16% 증가한 6,150억달러를 기록했다"면서 "대내외적 불확실성, 달러 약세 등의 이유로 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도 금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부상했다. 한은은 올해 2분기 미국 금 ETF인 'SPDR Gold Trust(GLD)'를 신규 편입했다. 2분기 말 기준 보유 규모는 67만9765주로 평가액은 약 2억5041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 약 35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이 금 ETF를 보유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금값이 5000달러 선을 회복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선물은 '최근 금 가격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금 가격) 거래 범위는 4100~4750달러, 연말 종가는 4550달러 내외로 전망한다"면서도 연준의 정책 결정과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이 같은 기본 전망을 크게 벗어날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선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9월 금리를 동결할 경우 금값이 47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은 올해 남은 기간 금값을 결정할 두 힘 가운데 하나로 '달러 자산 및 연준 신뢰 상실로 인한 국채 시장 불안'을 꼽았다. 이런 불안은 달러와 국채를 대신할 자산으로써 금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무시하고 9월에 동결을 택할 경우 물가 억제 목표를 사실상 후순위로 미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연준의 신뢰 훼손을 이유로 미 국채 금리가 발작할 수 있고, 금 가격은 47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옥 연구원은 "미·이란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정상화가 이루어질 경우에도 유가가 70달러대로 회귀하면서 금 가격은 5000달러 이상을 시험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