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개별 이슈에 따라 뚜렷한 차별화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도체 진영에서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경영진 간의 시각차가 두드러졌습니다. 브로드컴은 주말 사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촉구한 'AI 속도조절론'의 여파로 장 초반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브로드컴이 앤트로픽의 맞춤형 주문형반도체(ASIC)를 생산하는 핵심 파트너인 만큼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으나, 혹 탄 브로드컴 CEO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세일즈포스 행사에서 AI 산업에 새로운 법적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개발 과정에서 '안전'과 '속도'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메모리와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론은 실리콘 관통전극(TSV) 수직 적층 기술을 적용한 512GB DDR5 RDIMM(알딤)을 글로벌 서버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128GB 모듈 4개를 탑재했을 때와 비교해 소비 전력을 60% 이상 줄이고 분석 성능을 1.4배 끌어올렸으며, 이미 인텔과 AMD 등 대형 고객사들의 공급 대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메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3세대 자체 AI 칩인 'MTIA 450'을 데이터센터에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학습과 추론을 병행하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서비스 구동 비용 절감에 유리한 '범용 추론'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플랫폼 및 클라우드 기업들은 신제품 발표와 인프라 리스크가 교차했습니다. 알파벳(구글)은 병렬 추론 기술을 탑재해 동시 사고 처리가 가능하고 음성으로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제미나이 3.8 라이브'와 '제미나이 3.8 라이브 확장 사고'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세일즈포스와 클라우드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강화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섰습니다. 반면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AWS는 지난 3월 발생한 미사일 및 드론 타격 여파로 피해를 입었던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의 복구를 공식 포기한다고 밝혀, 중동 시장의 AI 인프라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헬스케어, 에너지, 금융 섹터에서도 주요 모멘텀이 포착됐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베렌버그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20달러에서 1,400달러로 높여 잡은 데다, 미국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신규 처방의 30% 이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28일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심혈관 및 대사 질환 치료제 최신 임상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엑손모빌은 50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탄소 포집 프로젝트 인허가를 획득하며 친환경 인프라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고, 유가 강세 흐름 속에 주가 탄력을 받았습니다. 전날 실적 우려로 흔들렸던 은행주에서는 JP모간이 전쟁과 금리 환경 속 트레이딩 수익 증대와 함께 스페이스X, 앤트로픽 등 대형 IPO 주관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3분기 두 자릿수 실적 개선을 예고하며 시장의 불안을 완화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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