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토지 거래 기준으로 활용되는 '기준(基準)지가'가 5년 연속 상승했다. 도쿄 등 대도시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인기 관광지의 상승이 특히 두드러졌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지난 7월1일 기준 전국 기준지가가 전년 대비 평균 1.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1990년대 초반 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지가는 일본 전국 지자체가 조사하는 땅값으로 민간에서 토지를 거래할 때 기준 가격으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인해 관광 수요가 커진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주택지 중에서는 홋카이도 후라노시(32.0%)였고, 상업지 중에서는 나가노현 하쿠바무라(35.6%)였다. 두 곳 모두 스키장이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별장, 종업원이 거주할 주택, 호텔 등의 수요가 높다.
도쿄의 인기 관광지인 아사쿠사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신문은 "(전체 47곳 중) 34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상업지 지가가 상승했는데, 일본 방문객 증가에 의한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관광지가 오버투어리즘과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관광 수요 확대가 부동산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대도시 권역의 지가상승률이 4.4%를 기록하며 전국 지가 상승을 이끈 가운데,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4개 시의 상승률 역시 4.1%로 높았다.
특히 도쿄도에서는 도심을 중심으로 타워맨션(초고층아파트)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주변 땅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도쿄 도심 23구의 지가상승률은 8.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도쿄 23구 신축맨션의 1채당 평균 가격은 1억4천249만엔(약 12억5천384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상승했다.
반면 대도시에서 벗어난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땅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대도시와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인구가 적은 홋카이도, 미야기, 이시카와 등에서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미야기현 가미마치의 지가는 6.0% 하락했고, 지진 피해를 입은 이시가와현 와지마시(市)는 6.8% 떨어졌다.
일본에서 기준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도쿄도(東京都) 대표 번화가인 긴자(銀座)의 '메이지야(明治屋) 긴자 빌딩'으로 조사됐다. 이 빌딩의 1㎡당 지가는 5천250만엔(약 4억6천197만원)에 달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