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가 미국채를 삼켰다…'135조' 증발 공포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9-17 10:50   수정 2026-09-17 10:59

데이터센터가 미국채를 삼켰다…'135조' 증발 공포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케빈 워시, 국채금리 상승 원인으로 '자본경쟁' 제시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와 미국채의 경쟁 심화 앤트로픽 상장, 시장 유동성 흡수 가능성 고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긴축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강력하게 시사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장기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인공지능 산업 발전이 촉발한 '자본 경쟁'을 지목했다. 이달 말에는 AI 관련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시장의 유동성 경보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 3년만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점도표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명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 올린 3.75~4.00%로 결정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만의 금리 인상 조치다.

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해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가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제시됐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16명이 '올해 안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12명은 연말 금리를 4.125%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최소한 한차례는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을 기본 경로로 삼았다.

다만 2027년 이후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려 장기적인 금리 인상 주기가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경쟁적 AI 투자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근원 물가 상승세가 목표치인 2%로 충분히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나 식료품 같은 개별적인 가격 변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비용 상승이 임금이나 서비스 물가 전반으로 번지는 이른바 '2차·3차 파급효과'는 반드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워시 의장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핵심 이유로 '자본 경쟁(Competition for capital)'을 꼽았다. 자본 경쟁이란 AI용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발행하는 대규모 채권이 기존의 안전자산이었던 미국 국채와 시중 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하이퍼스케일러 투자적격 채권 1940억 달러 △AI 생태계 채권 4120억 달러 △오라클 설비투자 700억 달러·자본 조달 400억 달러 등 AI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이 미국 국채로 향할 돈을 가로채고 있다는 얘기다.

워시 의장은 이번 FOMC에서 "자본 경쟁으로 인한 설비투자의 급증은 실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AI 기술이 경제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연구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연말까지 관련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AI가 불러온 유동성 경보…앤트로픽 상장도 초읽기

이러한 자본 경쟁은 시중 자금 흐름을 말라붙게 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와 미국 국채 간의 자금 확보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9월말~10월초로 예상되는 앤트로픽의 상장 이벤트가 뇌관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공모 규모를 800억~1000억 달러(최대 135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당시(857억 달러)에도 시중 자금이 말라붙으며 유동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전례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앤트로픽 상장이 예정된 9월말에서 10월초를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가장 심한 구간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 경보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직후 시장의 자산별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16일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연준의 물가 억제 의지에 대한 신뢰로 상승 마감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 6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국가 간 금리차 확대를 반영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높은 고평가 성장주(고 PER)나 먼 미래 수익에 의존하는 롱듀레이션 소프트웨어 주식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금융, 에너지, 가치주, 저PBR 주식과 이익 대비 주가가 낮은 저평가 AI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방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증시 역시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과 외국인 수급 이탈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도주인 반도체와 메모리 업종은 AI 실수요에 기반한 이익 모멘텀이 탄탄하지만, 글로벌 위험 회피(리스크오프) 국면에서는 수급 약세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투자자들의 시선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향방에 쏠려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이는 재정 적자와 AI 자본 경쟁이 통화정책을 압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9월 26일 PCE 물가지수 발표, 10월 7일 FOMC 의사록 공개, 그리고 앤트로픽 IPO 자금 흡수 시점에 다음 관심이 몰리고 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