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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과 싸우지 말라'는데, 트럼프는…기준금리 인상 후 시장이 주목할 세 가지 장면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9-17 09:18   수정 2026-09-17 10:30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데, 트럼프는…기준금리 인상 후 시장이 주목할 세 가지 장면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21% 떨어졌고, S&P 500은 0.45% 내렸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1% 내리며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유가 하락세 덕에 장 초반 미 증시 흐름은 강했습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사우디가 피격으로 임시 폐쇄했던 동서 송유관의 절반 용량을 수일 내 재가동할 것이라는 소식의 영향이었지요.


상승세를 타던 미 증시는 동부 시간 오후 2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나온 이후 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지금의 금리 환경이 제약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들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지요. 장 막판엔 3대 지수에 다시 매수세가 들어오는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FOMC 발표가 미국시간 오후 2시부터 진행이 되기 때문에, 시장이 주요 내용을 해석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표 당일과 다음날의 주가 흐름이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왔었다는 점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관련해 앞으로 증시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오늘의 주요한 장면이 크게 세 가지 있었습니다.


●장면 하나 : 점점 더 매파적인 케빈 워시


큰 틀에서 9월 FOMC 회의 결과는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옵니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25bp 올라 상단 기준 연 4%가 되었는데, 연준 위원의 만장 일치로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이 살펴볼 만하고요. 점도표에 나타난 연말 기준금리 전망도 6월의 3.8%에서 이번에 4.1%로 상향됐습니다.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 상승률 전망도 6월 대비 0.1% 올랐지요.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여러 지표들이 연준이 판단하는 금리 인상 기준점에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채권시장을 비롯해, 월가에서는 지금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 연준의 판단이 적절했다는 데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인플레이션 관리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논리지요.

30년물과 같은 장기채 금리는 FOMC 이후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취임 초기에 대비해, 원칙주의자적인 면모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으려는 행보가 점점 더 시장의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조치가 시장 예상범위 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워시 의장의 더 매파적인 발언은 높은 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인물,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탈 설립자는 '자신이라면 한 번에 50bp를 올린 뒤 데이터 추이를 지켜봤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요.


●장면 둘 :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데, 트럼프는?

시장엔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Don't fight the Fed', 직역하면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말인데요. 연준의 통화정책에 순응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겁니다.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건 모든 것의 이자비용이 높아져서,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이게 만드는 식으로 작용하는 긴축 정책입니다.

경기 부양, 증시 부양을 통해 치적을 쌓길 바라는 행정부가 좋아하는 방법은 아니지요. 선거를 앞둔 시점엔 더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금리를 올린 연준에 대응하는 백악관의 방식도 주목할 장면입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른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1%거나 그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했지요.

연준이 백악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기 위한 백악관의 추가적 행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백악관은 재무부를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재무부가 갖고 있는 돈, 9천억 달러 가까이 쌓여 있는 TGA 잔고 등을 이용하거나요. 혹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소위 '조용한 양적 완화'에 나서는 시나리오, 역시 고려 대상에 들어온 것인가, 도 살펴볼 부분이겠습니다.


● 장면 셋 : 기준금리 올랐는데...기술주는 버텼고, 금융주가 떨어졌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장면은 기준금리가 오른 당일 미 증시에서 기술주는 오히려 올랐고, 금융주가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기준금리 오르면 대출이자 높게 받을 수 있으니까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이자 간 차이로 은행이 얻는 수익) 높아지는 금융주엔 좋은 일일텐데요. 왜 이런 흐름이 나왔을까를 따져봐야겠습니다.

가설이 하나 있을 수 있지요. 금리가 상승하면 높아진 대출 이자를 감당할 기업의 수가 적어질 테니까, 긴축적인 상황에서 수익의 모수가 적어지는 효과가 나올 테니 지금의 금리 인상이 은행 실적에 안좋을 것이다, 하는 생각에 투자심리가 빠져나갔다는 론이 그것입니다. 당장 외신에서 오늘 금융주 하락을 설명하는 논리는 이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설이 맞다면 기술주는 금융주보다도 더 빠져야 했다는 점을 이 논리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다른 시나리오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요.

만약 지금의 상황이 시장의 큰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면, 즉 미국이 금리를 세 번 이상 올리는 완연한 금리 인상 사이클로는 가지 않는 정도라는 판단에 미국-이란 전쟁 후 상승해 온 금융주에 대한 일부 '셀-온'성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증시를 떠받치는 기업들의 실적이 고꾸라지지 않을 정도의 금리 경로가 확인됐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AI 기업들이 이 정도의 금리를 감내하면서 성장을 지속해올 수 있는 환경이 확인됐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때문에 오늘의 흐름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은 금리 인상 결정 후 기술주 상승과 금융주 하락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3년 2개월 만에 오른 미국의 기준금리, 증시엔 당연히 부담이 되겠지만 한편으로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에 작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지금 시장에 맞는' 조치가 이뤄진 것인가 하는 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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