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토스가 정면충돌했습니다.
네이버가 다른 포스 업체에는 제공하는 서비스를 토스에는 열어주지 않고 있다는 게 갈등의 시작인데요.
단순한 서비스 연동 문제를 넘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경제부 김예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우선 토스가 공정위 제소까지 검토하게 된 이유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핵심은 네이버가 다른 포스 업체에는 열어놓은 서비스를 토스에는 왜 열어주지 않느냐는 건데요.
문제가 된 건 네이버의 '플레이스플러스'라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지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준비했는데요.
여러 음식점들 중에 플레이스플러스라는 뱃지가 붙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네이버가 해당 가게에서 실제로 인기가 많은 메뉴가 무엇인지, 혹은 어느 시간대에 가장 사람이 많은지 등 현장 정보를 알려주거나, ‘재방문 많은’ 같은 수식어를 가게 이름 옆에 붙여주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현재 15개 포스사와 연동해 각 포스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토스포스는 아직 연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 토스의 포스기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현재 네이버의 플레이스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겁니다.
<앵커>
토스도 그동안 손 놓고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계속 연동 요청을 했는데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주장인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명확한 주체는 포스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토스플레이스인데요.
토스플레이스 측은 지난 2024년 7월부터 수차례 네이버에 연동을 제안했지만, 명확한 거절 사유나 연동 일정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로 인해 토스의 포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약 15만 소상공인이 이 연동에서 제외되면서 검색 노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토스 측이 정보 연동을 제안한 2024년 7월경은 구체적인 서비스 구조조차 정립되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작년 6월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이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포스 사업자들과 순차적으로 연동을 확대하고 있을 뿐, 토스만 콕 집어서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네이버가 또 하나 문제 삼는 게 바로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인데요.
네이버 검색을 통해 리워드를 받는 식의 토스의 마케팅이 네이버 검색에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네이버는 실제 정보 탐색 수요와 무관한 검색이 늘면, 검색 신뢰도는 물론 상품과 매장의 노출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토스는 광고를 중단하는 대신 트래픽 왜곡의 근거 데이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양사는 이후 여러 차례 입장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요.
네이버는 결국 지난 2월 토스를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회사가 POS 하나를 연동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이렇게 치열하게 부딪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결국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주도권 경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오프라인 결제 시장 규모는 연간 652조 원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대면 결제액이 1조 7,860억 원으로, 여전히 비대면 결제(1조 2,870억 원)보다 많은데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해온 두 회사가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대에서 토스가 앞서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네이버페이의 추격 속도도 상당히 빠릅니다.
'Npay 커넥트'는 출시 약 7개월 만에 10만 가맹점을 확보했습니다.
토스플레이스가 10만 가맹점을 확보하는 데 약 2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무척 빠른 속도입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노리는 건 단순히 결제 단말기를 많이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Npay 커넥트에서는 결제 직후 네이버 리뷰를 남길 수 있고요.
포스까지 연동하면 매출과 인기 메뉴, 방문 시간대, 평균 결제금액은 물론 고객의 유입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네이버에서 매장을 검색하고, 실제로 방문해 결제하고, 다시 리뷰를 남기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오프라인 소비의 전 과정이 하나의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연결되는 겁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검색과 광고, 쇼핑, 페이에서 구축한 성공 방정식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 ID 기반 오프라인 결제 규모를 5년 안에 130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겉으로는 결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지만, 결국 그 결제 단말기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핵심이라는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제 단말기는 고객과 매장을 연결하는 물리적인 접점이고, 진짜 경쟁력은 그 뒤에서 쌓이는 데이터에 있습니다.
검색을 통해 어떤 고객이 매장을 찾았고, 무엇을 얼마에 샀는지까지 연결하면 온라인 광고가 실제 오프라인 매출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도 측정할 수 있겠죠.
토스 역시 이미 확보한 가맹점을 기반으로 결제와 매장 데이터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번 충돌은 단말기 보급 경쟁을 넘어 검색부터 방문, 결제, 리뷰까지 이어지는 오프라인 소비 생태계를 누가 먼저 자기 플랫폼 안에 묶느냐를 둘러싼 경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이유신
CG: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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