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치솟는 유가에 미국 항공사들이 연말 운항 노선을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 임원들은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일부 저수익 노선의 운항을 조정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이섬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향후 공급 계획에 일부 조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번 메이 아메리칸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체적인 부담 규모도 언급했다. 그는 4분기 유가가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갤런당 1달러가량 상승하면서 관련 비용이 10억달러(약 1조8,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나왔다. 마이클 레스키넨 유나이티드 CFO는 "높은 유가로 인해 한계 노선의 매력이 떨어져 12월 예정됐던 일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내년 1분기에도 추가 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수익성과 잉여 현금 창출의 극대화"라고 강조했다.
톰 독시 사우스웨스트 CFO 역시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공급 능력을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선 조정의 배경에는 최근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가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가에도 그 여파가 반영됐다. 지난 한 달 새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각각 14%, 15% 하락했고, 사우스웨스트 주가도 약 11% 떨어졌다.
다만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늘어난 연료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고, 매출 전망치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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