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사망 직후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기뻐했다는 주장이 다이애나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을 통해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스펜서 백작이 오는 22일 출간하는 책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누이'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스펜서 백작은 저서에서 1997년 8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한밤중 전화를 통해 누나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으며,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찰스 3세의 목소리가 몹시 들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충격에 휩싸여 애도의 뜻을 표하거나 어떤 말조차 쉽사리 건네지 못하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서 들뜬 목소리였다"며 "당시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적었다.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앞두고 찰스 3세와 나눴다는 대화도 공개했다. 스펜서 백작은 찰스 3세가 당시 자신에게 "걱정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다이애나의 파탄 난 결혼생활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한 친구로부터 찰스 3세가 결혼식 전날 다이애나에게 "결혼하게 되어 기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혼 초기 상황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며 "두사람 모두 서로를 절망적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이애나가 말년에 한차례 이상 자살을 고려했지만, 아들들에 대한 사랑으로 버텼다고 적었다.
버킹엄궁은 스펜서 백작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국왕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실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본인은 그런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펜서 백작이 누나를 잃은 충격과 슬픔으로 당시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해리 왕자 측 대변인은 스펜서 백작의 저서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펜서 백작의 책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누이'는 오는 22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