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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라도 반도체는 간다…박스피 탈출의 조건 [전문가 11人 긴급 진단]

방서후 기자

입력 2026-09-18 17:33  

금리 올라도 반도체는 간다…박스피 탈출의 조건 [전문가 11人 긴급 진단]

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딛고 상승 마감하며 7천선 돌파 기로에 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안정돼야 박스피 탈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돼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미국 장기금리를 끌어올려 수급은 물론 기업 실적까지 타격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더라도 반도체로 대표되는 주도주를 놓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AI 투자 확대로 인한 이익 증가가 높은 금리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주효하다는 조언이다.



● 美 장기금리 낮아져야 외국인 돌아온다

한국경제TV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11곳을 대상으로 9월 FOMC 이후 시장 전망을 설문한 결과 10곳이 국제유가 또는 미국 장기금리를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계속 고공행진한다면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아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도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깎이기 때문에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강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을 위한 보험성 조치로 받아들여지면 장기금리와 환율이 안정돼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수 있지만, 추가 긴축 우려로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도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제시한 장기 금리 상승 요인 세 가지(견조한 경기, 자금 조달 경쟁, 지정학 리스크) 중 되돌려질 수 있는 건 유가 뿐"이라며 "유가가 하락해야 물가상승률도 둔화되는 만큼 중동 긴장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사실상 같은 변수"라고 강조했다.

● 금리 부담 이기는 반도체 이익 증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당분간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주문과 이익 증가가 주가의 할인율 부담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개발 속도조절 논란에도 실제 투자와 주문이 유지된다면 기존 성장 논리는 유효하다"며 "높은 금리 부담을 이익 증가로 흡수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전력기기와 광통신 등 AI 인프라, 반도체 소부장으로 AI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길목을 선점하라는 진단도 따랐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에서 실제 현금이 투입되는 방향과 공급 병목이 발생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며 "반도체 소부장과 전력·에너지, 건설·기계로 투자 범위를 넓힐 것"을 주문했다.

고금리 수혜와 방어력을 동시에 갖춘 금융주도 변동성 장세에서 계좌를 지킬 종목으로 꼽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금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고유가 정제마진 상승을 기대하는 측면에서는 정유 업종이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 주도주 보유 ·조정 시 분할 매수…현금의 힘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도주는 계속 보유하되 일정 부분 현금을 확보해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금리 인상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치주 등으로 전면 교체하기보다는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에 가져가라는 의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상승 속도 진정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FOMC 직후 시장의 해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은 비중 축소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에서는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는 기존 주도주는 일정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AI라는 큰 투자 방향은 유지하되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제 이익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FOMC 이후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흐름이 재개될 경우 실적 대비 낙폭 과대주에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된다면 시장에 베팅하기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대응하라"며 "기존 주도주들의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3분기 실적이 우려 대비 양호하고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2차전지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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